밥상을 차렸는데 왜 먹지를 못해...'7·8회 연속 찬스 무산' 롯데, LG 앞에서 또 작아졌다

오상진 2024. 6. 1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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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역전의 기회는 있었다. 그러나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차려진 밥상을 엎어버렸다. 롯데

롯데 자이언츠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서 3-5로 패했다. 팽팽한 승부가 경기 내내 이어졌지만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롯데는 1회 초 1사 후 고승민과 손호영의 연속 안타, 레이예스의 2타점 적시타로 2-0 리드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선발 이민석(2⅓이닝 3피안타 6볼넷 4실점)이 2회 1사 후 2루타-볼넷-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박해민에게 3타점 싹쓸이 3루타, 신민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2-4 역전을 허용했다.

4회 초 롯데는 정훈의 솔로포로 3-4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7회 절호의 역전 찬스가 찾아왔다. 7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정훈은 LG 선발 디트릭 엔스와 무려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박승욱의 희생번트 때 엔스의 1루 송구가 높게 날아가 투수 실책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정보근이 바뀐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희생번트를 성공해 1사 2, 3루 찬스를 이어갔다. 안타 하나면 동점 혹은 역전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밥상이 차려졌다. 득점권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황성빈은 초구 포크볼을 지켜본 뒤 2구째 144km/h 패스트볼이 가운데 들어오자 배트를 휘둘렀다. 그러나 높게 뜬 공은 3루 주자가 들어올 수 없는 얕은 뜬공이 되고 말았다.

이어지는 2사 2, 3루에서 롯데는 최항 대신 대타 이정훈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정훈은 김진성의 패스트볼을 파울로 커트하며 1-2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고, 결국 5구째 포크볼을 건드려 힘없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8회 초 롯데는 다시 한 번 찬스를 잡았다. 1사 후 손호영이 이지강의 초구를 공략해 3-유간을 가르는 좌전안타를 만들었고, 빅터 레이예스가 날카로운 우전안타로 1, 3루를 만들었다.

LG는 이지강을 내리고 마무리 유영찬에게 아웃카운트 5개를 맡기는 초강수로 대응했다. 1사 1, 3루 기회에서 5번 타자 나승엽은 스윙을 아끼며 신중히 볼을 지켜봤고, 볼카운트는 2-2가 됐다. 하지만 너무 신중한 게 독이 됐을까. 나승엽은 5구째 몸쪽 136km/h 포크볼을 그대로 지켜보며 루킹 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2사 1, 2루에서 타석에는 4회 솔로 홈런의 주인공 정훈이 들어섰다.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정훈은 나승엽과 달리 초구부터 배트를 돌리며 공격적으로 맞섰다. 파울 2개를 때리며 0-2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정훈은 결국 4구째 136km/h 바깥쪽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2이닝 연속 절호의 찬스를 놓친 롯데는 8회 말 전미르가 문보경에게 솔로포를 허용, 스코어가 3-5로 벌어졌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롯데는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삼자범퇴로 반전을 만들지 못하고 그대로 패했다.

롯데는 12일(9-2)과 13일(18-10)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타선이 폭발하며 4연속 위닝시리즈로 분위기가 오를 대로 올라있었다. 특히 13일 경기는 6회 초 대거 5실점 하며 4-9로 뒤집힌 상황을 6회 말 7득점 빅이닝으로 11-9 역전에 성공한 뒤, 다시 7회 말 7득점으로 상대의 기를 완벽하게 눌러버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달아올랐던 롯데의 방망이는 LG를 만나 다시 차갑게 식었다. 롯데는 올 시즌 LG를 상대로 지난 4월 18일(9-2) 한 차례 승리를 거뒀을 뿐, 나머지 6경기(14일 경기 포함)에서 모두 패했다. 특이 이날(14일) 선발로 나섰던 엔스(롯데전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에게만 3패를 헌납하는 등 '쌍둥이 공포증'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한화 이글스를 추월하려는 순간 LG에게 번번이 발목을 잡히고 있다. 지난 5월 10일 당시 10위였던 롯데는 LG를 만나기 전까지 5연승으로 9위 한화와 승차를 0으로 만들었지만, LG에게 스윕을 당한 뒤 4연패 늪에 빠졌다.

이번에는 2연승으로 한화를 0.5경기 차까지 추격한 상황에서 다시 LG를 만나 상승세가 꺾였다. 14일 경기에서 7위 한화(29승 2무 36패 승률 0.446)가 SSG 랜더스에 패(4-11)하면서 순위를 바꿀 찬스를 잡았지만, 8위 롯데(28승 2무 36패 승률 0.438)도 나란히 패하면서 순위는 그대로 유지됐다.

사진=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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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14일 잠실 LG전 3-5 패배...2연승 마감
-7·8회 득점권 찬스 무산, 올 시즌 LG전 1승 6패 열세
-8위 롯데, 7위 도약 눈앞에 두고 상승세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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