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점령지·나토 포기하면 휴전"…젤렌스키 "히틀러식"
[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상을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 포기 등이 담겼는데요.
우크라이나는 히틀러식 최후통첩이라며 즉각 거부했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협상 조건 일 순위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하는 겁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가입 포기와 서방 세계의 대러시아 제재 해제도 요구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현지시간 14일, 외무부 회의)> "오늘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평화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또다시 거부한다면, 결국 유혈 사태가 계속될 겁니다. 그건 그들의 몫이며 정치, 도덕적 책임이 따를 겁니다."
그간 여러 차례 협상을 위한 비슷한 조건을 내세웠지만, 스위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를 하루 앞두고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내놓은 겁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히틀러식 최후통첩"이라며 일축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푸틴의 조건은 '나치즘의 르네상스'입니다. 나치즘의 부활이라는 걸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나치즘이 러시아의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등 50여개국 정상급 인사가 참석합니다.
러시아는 초대받지 못했고, 중국은 러시아 없는 회의엔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우크라이나가 이번 협상 조건을 받아들일 거로 기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이번 주 G7 정상회의와 나토 국방장관 회의도 열려 이에 대응한 여론전이란 해석입니다.
다음 주엔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미국 등 서방국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낼지도 주목됩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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