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지진’ 여파 국제 행사도 덮쳤다…결국 새만금요트대회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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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규모 4.8 지진의 여파가 국제행사도 덮쳤다.
대회를 주최한 전북요트협회는 지진 다음 날인 13일부터 16일까지 치르려고 했던 새만금컵 국제요트대회의 잔여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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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하루 경기 성적만 합산해 순위 결정…“불운한 결말 아쉬워”
(시사저널=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규모 4.8 지진의 여파가 국제행사도 덮쳤다. '새만금컵 국제요트대회'가 예상하지 못한 자연재해로 일정대로 완주하지 못했고 조기에 마무리된 것이다. 지난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폭염에 태풍이 덮쳐 파행을 겪은데 이어 자연재해에 따른 연이은 수난이다.
대회를 주최한 전북요트협회는 지진 다음 날인 13일부터 16일까지 치르려고 했던 새만금컵 국제요트대회의 잔여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14일 밝혔다. 부안군 격포항 일원에서 힘차게 대회의 돛을 올린 지 불과 이틀 만이다. 이날 오후 6시로 예정됐던 개막식도 취소됐다.
오는 16일까지 꽉 차 있던 대회와 부대행사 일정이 대폭 축소돼 선수들도 일찍이 짐을 쌌다. 대회 조직위원회와 전북요트협회는 국제대회 경기위원장, 심판위원장과 협의를 거쳐 14일 경기 성적만을 합산해 최종 순위를 매기기로 했다. 또 이날 부안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인 팝페라 가수 폴 포츠의 내한 공연도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태국 등 전 세계 16개국의 요트 35척, 선수 230명이 참가했다. 보조금사업으로 추진된 이번 대회에 전북자치도가 1억원을 지원했고 부안군도 1억5000여만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유례를 찾기 힘든 지진이 대회 장소 인근에서 발생하면서 대회 참가자 안전에 우려를 낳았다. 일주일 내 강력한 여진이 올 수 있다는 정부의 경고에도 전북특별자치도와 요트협회가 대회를 강행하면서다. 대회 전날 오전 8시 26분께 부안군 행안면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지축을 흔들었고 이후 17차례나 여진이 이어졌다.
비록 내륙 지진이라고는 하나 대회가 열리는 격포항이 진앙지인 행안면과 불과 30㎞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여진의 영향이 우려됐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전문가 자문 결과 규모 4.8의 지진은 본진으로 판단되나 향후 일주일 정도는 큰 규모의 여진 발생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여진이 발생할 수 있기에 대회를 진행해선 안 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대회장 주변에서는 현재까지 17차례의 여진이 발생했으며, 벽체·바닥 갈라짐, 타일 깨짐 등 400건 넘는 시설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관측 이래 가장 강한 지진인 규모 5.8의 2016년 경주 지진 때도 본진 발생 일주일 뒤에 규모 4.5의 강한 여진이 발생했고, 이후 1년간 여진이 계속됐다.
김총회 대한요트협회 부회장은 "지진 이후 수시로 대책 회의를 열었는데 외국 선수단은 여진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 것 같아 대회를 계속하기로 했었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참가자들의 안전으로 여겨 전북도와 부안군 등과 협의를 거쳐 대회를 일찍 접기로 했다. 다만, 외국 선수들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나 우리나라 이미지를 생각하면 아쉽다"고 밝혔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중대본 등과 협의해 요트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부안군, 협회와 함께 대응해 대회에 참가한 선수단 15개국 230여 명이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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