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6연속 안타, 고우석은 밀어냈는데…'前 KIA' 앤더슨 2이닝 10피안타 7실점, MIA 선발 데뷔전 '최악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고우석을 밀어내고 마이애미 말린스의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합류한 前 KIA 타이거즈 출신의 숀 앤더슨이 이적 첫 등판에서 최악의 투구를 남겼다.
앤더슨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투구수 37구, 10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7실점(7자책)으로 폭격을 맞았다.
KBO리그와 유독 인연이 깊은 앤더슨은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88순위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2019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앤더슨은 데뷔 첫 시즌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28경기(16선발)에 등판해 3승 5패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44의 성적을 거두며 가능성을 드러내며 값진 경험치를 쌓았다.
앤더슨은 이듬해부터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정착, 18경기에 등판해 2홀드 평균자책점 3.52을 기록했다. 하지만 좋은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앤더슨은 2021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는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었다. 하지만 세 팀에서 성적은 16경기 평균자책점 8.49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다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번엔 토론토 블루제이스였다.
그러나 드라마틱한 반전은 없었다. 앤더슨은 토론토에서는 1경기 등판하는데 그쳤고, 결국 시즌이 끝난 뒤 설 자리를 잃게 됐다. 이에 KIA 타이거즈가 손을 내밀었다. 앤더슨은 KBO리그에서 유독 승리와 연이 닿지 않는 흐름 속에서도 14경기에 등판해 4승 7패 평균자책점 3.76의 성적을 남겼는데, 부상으로 인해 방출의 아픔을 맛봤다. 이에 다시 앤더슨은 빅리그 입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 시즌에 앞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손을 잡은 앤더슨은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4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53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긴 끝에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는데,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0이라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겼다. 그리고 이번엔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하게 됐고, 이에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자리가 필요했던 마이애미가 결단을 내렸다. 바로 고우석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
앤더슨은 마이애미로 이적한 이후 지난 3일 트리플A 잭슨빌 점보 쉬림프에서 4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한 뒤 9일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올라 3⅓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게 됐고, 이날 이적 빅리그 선발 등판 기회를 가졌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마이애미가 원하는 결과는 분명 아니었다.
앤더슨은 1회 경기 시작부터 CJ 에이브람스에게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수비의 도움을 받으며 3루까지 향하던 에이브람스를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게 됐는데, 후속타자 레인 토마스에게도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그래도 앤더슨은 제시 윈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에디 로사리오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을 기록했고, 2회 또한 한 개의 피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순항을 이어갔다.
문제는 1점의 지원을 받으며 마운드에 오른 3회였다. 앤더슨은 이닝 시작과 동시에 제이콥 영을 시작으로 에이브람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토마스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에도 앤더슨은 윈커와 로사리오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2, 3루 위기에 봉착했고, 조이 메네시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5실점째를 기록, 이어 나온 루이스 가르시아에게도 안타를 허용한 끝에 결국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앤더슨은 교체 이후에도 실점이 계속 쌓여나갔다. 바통을 이어받은 후아스카 브라조반이 첫 타자 키버트 루이즈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으나, 닉 센젤에게 볼넷을 내주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에이브람스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책임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실점은 7점까지 상승했다. 사사구가 단 한 개도 없는 상황에서 무려 7명의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것은 매우 충격적인 결과였다.
앤더슨의 조기 강판으로 인해 마이애미는 어쩔 수 없이 일찍부터 불펜을 가동하게 됐고, 이후에는 마운드가 탄탄한 투구를 펼치며 워싱턴 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묶어나갔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무게의 추가 기운 경기를 뒤집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마이애미는 이날 1-8로 완패했고, 앤더슨은 이적 첫 데뷔전에서 최악의 투구를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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