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8세 털보 외인의 성공 기준은 이 투수? 크로우 아우라는 바라지 않아…완주만 해다오

김진성 기자 2024. 6. 1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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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드레드/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캠 알드레드(28, KIA 타이거즈)의 성공 기준은 어느 정도일까.

KIA는 알드레드를 윌 크로우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뽑으면서 32만5000달러를 지불했다. 이 정도 금액이라면, 시즌을 알드레드로 완주해야 KIA로선 ‘본전인 투자’가 된다. 포스트시즌 등록이 가능한 8월15일까지 잘 결정해야 한다. 꼼수 논란이 일었지만, KIA도 모험수를 던진 것이다.

알드레드/KIA 타이거즈

냉정히 볼 때, 알드레드의 미국 무대에서의 스펙은 아주 좋은 편은 못 된다. 물론 스펙이 KBO리그에서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결정적 척도는 아니다. 그러나 성공하는 투수는 결국 과거 스펙도 좋았다. 흔히 말하는 AAAA급 선수들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시선을 살짝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 비용은 제법 지불했지만, 시즌 도중 영입한 외국인투수라는 점을 감안하고 볼 필요도 있다. 크로우처럼 타자들을 압도하는 구위를 기대하긴 어렵다. 현실적으로 비슷한 유형의 토마스 파노니(30, 아이오와 컵스)만큼만 해주면 더 바랄 게 있을까.

알드레드의 강점은 투구폼이다. 왼손투수이면서 크로스 스텝을 밟는다. 전형적인 ‘대각선 투구’가 가능한 투수. 왼손타자들이 확실히 타이밍을 잡기 어려운 유형이다. 구위도 떨어지는 건 아니다. 140km대 중반의 스피드가 나오고, 탈삼진 능력도 수준급이다. 파노니도 비슷했지만, 스피드와 탈삼진 능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알드레드가 두 번째 등판서 첫 승을 신고했다. 14일 수원 KT 위즈전서 5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3이닝 6피안타 4탈삼진 3볼넷 6실점 부진을 털어낸 경기였다. 포심, 스위퍼, 투심, 체인지업을 주로 구사했다.

첫 등판처럼 초반애는 스트라이크 존 외곽으로 많이 빠지는 공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좌타자든 우타자든 투심과 포심을 몸쪽과 바깥쪽 보더라인에 넣으면서 유리한 볼카운트로 이끄는 모습이 보였다. 스위퍼가 다소 가운데로 몰린 경우가 있었으나 타자들이 야수정면 타구를 만들었다.

그래도 우타자 몸쪽으로 넣은 스위퍼가 KT 타자들을 꽤 괴롭혔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투구 탄착군은 좁아지고, 가운데로 들어가는 공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이날 상당히 안정적인 내용으로 KIA 사람들을 안심시켰다.

앞으로 알드레드가 6이닝 정도 꾸준히 던져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파노니도 지난 2년간 대체 외국인투수로 5이닝 조금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평균 80구 정도 소화했고, 이범호 감독은 90~100구를 소화할 정도의 스태미너를 갖고 있다고 본다.

캠 알드레드/KIA 타이거즈

크로우와 이의리가 부상으로 떠나면서, KIA 선발진에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수는 사실상 양현종이 유일하다. 제임스 네일 역시 선발 경험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다. 이런 점에서 알드레드의 경기력은 KIA의 2024시즌 명운을 가를 수도 있다. 여름레이스에서 선발이 긴 이닝을 못 던지면, 불펜 투수들의 에너지 고갈 혹은 고생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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