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물어본다" 풀타임 한 번도 없는데, ML 김칫국..."내구성 우려" 美도 165km 괴물에 의문
[OSEN=조형래 기자] 165km를 던질 수 있는 괴물 투수라는 것을 누가 모를까. 사사키 로키(23)는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그리고 김칫국부터 마시는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도 사사키의 몸 상태에 우려를 갖고 있다.
지바 롯데 마린스 구단은 지난 13일 사사키 로키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전 등판 이후 오른쪽 상지(어깨와 손목 사이 부위)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15일 예정된 주니치 드래건즈전 등판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미국 현지 언론 역시 주목했다. 미국 ‘애슬론스포츠’는 ‘사사키 로키가 팔 부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이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했다’라면서 ‘올 겨울 포스팅을 할 예정이고 다저스가 잠재적인 행선지로 일찍이 예측을 하고 있지만 최근 부상들로 인해 그를 영입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사사키의 내구성 우려 때문에 메이저리그 진출 전망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사키는 올 시즌 9경기 등판해 59⅔이닝 5승2패 평균자책점 1.96, 70탈삼진, 피안타율 1할8푼6리,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0.97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마운드에 오르면 위력적인 투수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마운드 위에 꾸준히 서 있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7이닝 동안 119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8탈삼진 2볼넷 1사구 1실점 혼신투를 펼친 뒤 상체 쪽 피로 회복이 원활하게 되지 않으면서 엔트리에서 말소된 바 있다. 로테이션을 한 번 걸렀다.
2주 휴식을 갖고 지난 8일 히로시마전 등판해 6이닝 90구 3피안타 9탈삼진 1사구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한 뒤 다시 엔트리에서 빠졌다. 두 번째 엔트리 말소다. 요시이 마사토 지바 롯데 감독은 “지난 번에 2주를 쉬고 등판했는데 다시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번 주 등판이 힘들다고 해서 말소했다”라면서 “10일 뒤에 재등록은 내가 뭐라고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트레이너와 사사키가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서 다르다. 괜찮을 것 같다는 판단을 기다리겠다”라며 사사키의 상태를 설명했다.
올해 사사키는 9경기 중 2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100구 이상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지난 5월10일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서는 5⅔이닝 동안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23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5볼넷 5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특별 관리를 받으면서도 여전히 건강한 몸 상태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고교시절부터 163km의 강속구를 뿌리면서 2019년 드래프트에서 4개 팀에서 1순위 지명을 받았고 추첨을 거쳐서 지바 롯데에 입단한 사사키. 지바 롯데는 사사키를 애지중지 했다. 장기적인 5년 육성 계획을 수립하면서 입단 첫 해 실전 등판 없이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2021부터 1군 핵심 선발로 활약했다. 하지만 2021년 11경기 63⅓이닝, 2022년 20경기 129⅓이닝으로 끊었다. 2022년 4월10일 오릭스 버팔로즈와의 경기에서 9이닝 105구 19탈삼진 무실점으로 역대 최연소 퍼펙트 게임 신기원을 이룩하기도 했지만 이닝 관리를 받았다.
그동안 구단의 철저한 투구수 관리와 정기적인 휴식으로 특별 관리를 받았지만 지난해부터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오른손 중지 물집, 내복사근 손상, 고열 증세로 3차례나 1군 말소되며 15경기에서 91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올해는 데뷔 첫 규정이닝까지 도전했지만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다시 한 번 규정이닝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사키는 다시 한 번 몸 상태를 증명하지 못하는 시즌이 되고 있다.
향후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다. 사사키는 지난해 91이닝 밖에 던지지 못하고도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다. 구단에 포스팅을 요청했지만 구단은 이를 당연히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스프링캠프 직전까지 연봉 미계약 상태로 남는 등 구단과 잡음을 일으키기도 했다. 사사키의 행태를 모두가 비판했다.
그럼에도 사사키는 올 시즌에도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성대하게 꾸고 있다. 지바 롯데 탈출을 항상 꿈꾸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 역시 사사키를 예의주시하고 있고 올해 사사키가 포스팅만 된다면 언제든지 뛰어들 준비릃 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5월27일(이하 한국시간)자 기사에서 ‘차세대 빅스타가 오고 있다. 모두가 알고 있다. 놀라운 무기를 가진 사사키 로키는 가능한한 빨리 메이저리그에 합류하려고 한다’라며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도전 욕구, 그리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설명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현재 사사키의 동료이자 과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8시즌 동안 활약하며 통산 96홈런을 때려낸 그레고리 폴랑코를 통해서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진출 욕구를 설명했다. 폴랑코는 ‘사사키는 매일 저에게 메이저리그에 대해 물어본다. 사사키는 농담으로 ‘나는 이 팀에 갈 것이다. 저 팀에 갈 것이다’라고 말하곤 한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준비가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팀들의 기대와는 달리 이러한 사사키의 행태는 지바 롯데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올해 23세인 사사키가 만약 올 시즌이 끝나고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계약 규모가 제한적이다. 해외 선수가 25세 이전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국제 아마추어 선수 취급을 받는다. 구단의 국제 아마추어 선수 보너스 한도에 영향을 받고 해당 선수는 메이저리그 신인의 연봉을 받을 수밖에 없다. 프리에이전트가 되기 위해서는 6년을 기다려야 한다.
계약 규모가 적어질수록 지바 롯데 구단이 받는 포스팅 이적료는 적어질 수밖에 없다. 오타니 쇼헤이가 2018년 LA 에인절스와 계약할 때 국제 아마추어 신분이었고 지난해 처음으로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바 있다.
아울러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에이전트인 조엘 울프가 사사키를 돕고 있다는 루머까지 돌고 있다.
부상으로 풀타임을 한 번도 소화하지 못한 사사키. 하지만 마음은 이미 메이저리그로 건너가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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