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10분의 1 액면분할에 국내 투자자 돈 몰렸다

국내 투자자들의 돈이 최근 액면분할한 인공지능(AI)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 주식에 집중적으로 몰렸다.

지난 4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만에서 열린 '2024 컴퓨텍스' 행사에서 제품 공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1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해외주식 투자자들은 지난 일주일(6월 7일∼13일) 동안 엔비디아 주식을 3억5678만달러(약 4940억원) 순매수 결제했다. 이는 6월 첫째주(5월31일∼6월6일· 1억8729만달러)보다 약 90% 늘어난 규모다.

엔비디아는 지난 1년 사이 주가가 200% 급등하자, 지난 10일 주식을 10대1로 분할했다. 액면가를 10분의 1로 하는 대신, 주식 수가 10배로 늘어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이 좋아진다.

GPU에 새겨진 엔비디아 로고. /연합뉴스

실제로 엔비디아 액면분할 이후 국내 투자자들의 엔비디아 매수 규모가 다른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컸다. 엔비디아 매수 규모가 일주일새 급증하는 동안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1억6882만달러(2345억원)로 한 주 전(6억6349만달러)보다 오히려 75% 감소했다.

엔비디아에 대한 국내투자자의 편애는 국내 주식과 비교해도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또 6월 1~12일 국내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엔비디아 주식 규모는 3억7979만 달러로 이 기간 전체 미국 주식 투자금(5억4518만 달러)의 70%에 달한다. 같은 기간 상장지수상품(ETP) 제외하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총 1조5564억원어치, 기관은 7133억원어치의 상장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액면분할 이후 엔비디아 주가 움직임은 아직까진 크지 않다. 액면분할된 엔비디아 주가는 120.89달러로 첫날인 6월 10일 종가 121.79달러로 소폭 상승 마감했고, 11일엔 120.91달러, 12일엔 125.2달러를 기록했다. 14일 종가는 131.88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