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과 이재명의 엇갈린 6·15… '제1연평해전' vs '6·15 선언'

김경준 2024. 6. 1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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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을 기리는 정치권의 시각이 극명하게 갈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제1연평해전 25주년'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15 남북 공동선언 24주년'을 내세웠다.

윤 대통령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제1연평해전 승전 25주년"이라며 "25년 전의 역사는, 평화는 강한 힘으로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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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평화는 강한 힘으로 지킬 수 있다는 사실 일깨워"
李 "대화와 소통 재개해 평화의 길로 나아가야"
14일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1연평해전 승전 25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6월 15일을 기리는 정치권의 시각이 극명하게 갈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제1연평해전 25주년'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15 남북 공동선언 24주년'을 내세웠다. 대북·안보 정책에 대한 정부·여당과 야당의 시각이 판이하게 엇갈리면서 22대 국회에서 이를 둘러싼 극심한 진통을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제1연평해전 승전 25주년"이라며 "25년 전의 역사는, 평화는 강한 힘으로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로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반드시 지켜낼 것을 약속드린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국토방위에 헌신하고 있는 군 장병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국민의힘도 힘을 보탰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이날 제1연평해전 25주년 관련 논평에서 "정전협정 이후 발생한 남북한 간 첫 해상 교전"이었다며 "조국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우리 영해를 지켜낸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과 용기가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서해는 안전하게 수호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변인은 '6·15 남북 공동선언 24주년'도 언급했지만, 남북의 합의 정신보다 북한의 선 넘은 도발에 방점을 찍었다. 윤 대변인은 "남북이 화해·협력·평화통일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6·15 선언의 의미가 무색하게 북한의 도발이 끝없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25년 전 그날의 승전을 되새기며 굳건한 안보태세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3일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과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공격 등에 대응해, 접경 지역에서의 훈련 등을 금지한 9·19 남북 군사합의 전체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12일 광주 동구 YMCA 무진관에서 열린 광주전남김대중재단의 '6·15 남북공동선언 24주년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한편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의 대북 강대강 조치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제1의무"라며 "남북간 소통채널이 단절되고 안전핀마저 뽑힌 상황(9·19 합의 효력 정지)에서 강경대응만 고집하면 그로 인한 피해는 오롯이 접경지역 주민과 국민의 몫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싸워서 이기는 것은 하책이며,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가장 튼튼하고 유능한 안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기가 심화되는 만큼 평화를 향한 소명은 더욱 선명해졌다"며 "김대중 대통령께서 보여주신 숭고한 결단을 되새기며, 어렵지만 대화와 소통을 재개하고 흔들림 없이 평화의 길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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