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남북 관계 냉전 시절 회귀한 듯…싸워서 이기는 건 하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현재 남북 관계가) 마치 냉전 시절로 회귀한 것 같다"며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께서 남긴 '6·15 공동선언'의 정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라며 "반세기 넘게 이어진 적대의 시대를 끝내고,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길을 열어젖힌 날"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24년 전 김대중이란 거인이 뿌린 6·15 공동선언의 씨앗은 남북 관계 발전의 시금석이자 뿌리가 됐다"며 "6·15 기적은 10·4 선언으로, 역사적인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으로 자라났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힘겹게 쌓아 올린 평화가 한없이 흔들리고 있다"며 "남북 사이 오물 풍선과 전단지가 오가더니 한반도 평화의 안전장치였던 9·19 군사합의가 효력 정지되고, 대북 확성기 방송마저 재개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느 때보다 6·15 정신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북한은 국제적 고립만 자초할 무모한 도발 행위를 중단하고 6·15 공동선언의 정신을 되찾으라"며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만이 유일한 공존과 번영의 길임을 24년 전 이미 확인하지 않았나"고 주장했다.

또 이 대표는 "우리 정부에도 요청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제1 의무다"라며 "남북 간 소통 채널이 단절되고 안전핀마저 뽑힌 상황에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강경 대응만 고집하면 그로 인한 피해는 오롯이 접견지역 주민과 국민의 몫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싸워서 이기는 것은 하책"이라며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어렵지만 가장 튼튼하고 또 유능한 안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어둠이 짙을수록 빛은 더 선명해지는 법"이라며 "위기가 심화되는 만큼 평화를 향한 소명은 더욱 선명해졌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보여주신 숭고한 결단을 되새기며, 어렵지만 대화와 소통을 재개하고 흔들림 없이 평화의 길로 나아가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