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P에선 야구중계가 무료?"…'이용자 이탈' 불똥 맞은 티빙
일부 야구팬 '내수차별' 내세우며 티빙 비판
일각에서는 티빙과 엮어서는 안된다 지적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아프리카TV 운영사인 SOOP(숲)이 한국 프로야구(KBO) 리그를 3년 동안 해외에 제공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이 소식에 불똥이 튄 곳이 있다.
KBO 리그를 한국에서 온라인 독점 중계하고 있는 티빙이다. SOOP이 해외 생중계 서비스에 대해 무료라고 밝히자 일부 야구팬이 내수차별이라며 티빙에 볼멘소리를 낸 것이다. 티빙을 해지하고 SOOP에 우회 이용하겠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또 다른 팬들은 한국 프로야구가 해외 시장에 큰 수요가 없는 만큼 SOOP이 무료 중계를 택한 건 시장 논리상 당연하며 티빙을 비판할 수 있는 근거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OOP은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해외 생중계를 시작했다. 해외에 사는 SOOP 가입자는 KBO 리그 전 경기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SOOP은 KBO 리그 생중계뿐만 아니라 VOD와 하이라이트 영상도 무료로 풀 계획이다. 이에 KBO 리그 시청을 원했던 해외 KBO 팬과 해외 교민이 쉽게 KBO 리그를 시청할 수 있을 전망이다.
SOOP은 각국 시청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스트리머와 함께 KBO리그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편파 응원 중계 등 차별화된 유저 참여형 서비스과 실시간 채팅 번역 기능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구팬이 티빙 가입자로"…티빙, KBO 독점 중계에 이용자 순증
국내선 유료, 해외선 무료에 '내수차별' 주장하는 야구팬들
SOOP의 KBO 리그 무료 중계 대상 지역에는 한국이 빠져 있다. 티빙이 올해부터 3년간 모바일 독점 중계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티빙은 네이버, 아프리카TV 등 기존에 KBO 리그 중계를 무료 제공했던 플랫폼 기업에 중계권을 재판매하지 않았다. 국내 프로스포츠 리그 1위인 KBO 팬을 새 가입자로 끌어들여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첫 유료 중계에 일부 팬은 반발했지만 현재로써는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티빙 앱 월 이용자 수(MAU)는 731만여명으로 역대 최고치다. 지난 4월 쿠팡플레이를 제치고 토종 OTT 1위 자리를 되찾은 티빙은 쿠팡플레이와의 MAU 격차를 4만여명에서 77만여명으로 늘렸다. 일일 이용자 수(DAU) 부문도 티빙은 지난달 198만여명을 거두며 넷플릭스와의 격차도 36만여명으로 줄였다.
이에 키움증권, DB금융투자 등 금융권은 티빙의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한 보고서를 통해 "본격적인 KBO 유료화에 진입해 유료 가입자 증가로 이익 성장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부 야구팬의 유료 중계 불만이 잠잠해지는가 싶었지만 SOOP의 KBO 해외 무료 중계로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이날 소식이 전해지자 야구팬이 밀집한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티빙을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팬은 SOOP 소식에 티빙을 언급하며 티빙 해지 후 가상사설망(VPN)으로 우회해 SOOP 플랫폼 내 KBO 리그를 시청하겠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국내 크보(KBO) 팬들은 돈 내고 해외 사는 크보팬은 무료? 역차별"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네이버와 비교했을 때 서비스 품질 차이가 크게 없다. 우리는 돈 내고 보고 해외 팬은 무료인 건 내수차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OOP 무료 중계와 티빙 유료 중계를 비교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많았다. KBO 리그가 해외에 덜 알려진 만큼 수요와 시장성을 고려했을 때 무료 중계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한 네티즌은 "국내의 경우 유료라도 충분히 지불할 의향이 있는 팬들이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TV가 만약 유료로 푼다고 하면 과연 KBO 리그를 볼 해외 SOOP 이용자는 얼마나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해외에서는 유료인 스포츠도 국내에서는 무료로 중계하는 경우가 있다. 중계권을 지닌 기업이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한 사항일 뿐"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SOOP은 현재 프로레슬링(WWE) 중계권을 확보했지만 국내 아프리카TV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OTT로 보려면 피콕이라는 플랫폼을 구독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앞서 방송사고도 있었던 만큼 티빙을 향한 일부 야구팬 불신이 여전히 많은 것 같다. SOOP의 무료 중계로 일부 티빙 이용자가 이탈할 가능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기존에 중계했던 플랫폼과 차별화된 품질을 보여야 한다"고 전했다.
티빙은 지난 11일 KBO 리그 경기를 동시 시청할 수 있는 '멀티뷰' 기능을 도입했다. 최근 진행한 티빙 슈퍼매치에는 투구 초속, 종속, 회전 방향 등 고도화된 통계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투구 트래킹 데이터를 적용했으며 투수가 투구하는 순간을 4D 캠으로 촬영, 양팀 투수 투구폼을 실시간 비교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계 방송 송출이 끊기는 경우가 있다며 아쉽다는 일부 티빙 이용자 의견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형 방송 사고 김태리…SBS연기대상서 "MBC…"
- 서정희, 6세 연하 ♥남친과 다정 투샷…꿀 뚝뚝
- 20살 차이 전현무·홍주연 열애설에 "주연이한테만…"
- "전남친 43년생 청담동 치과의사"…한혜진, 가짜뉴스에 발끈
- 박수홍, 생후 68일 딸 공개 "많이 컸다"…완성형 미모
- '버거 보살' 노상원 점집 후기 눈길…"곧잘 맞혔지만 찜찜"
- 배우 엄기준 오늘 결혼 "새로운 삶 함께하려 해"
- 전현무 꺾고…이찬원, KBS 연예대상 "방송 포기못해"
- 김준호, 건물 통째로 빌려 청혼…김지민 오열
- 변기수 KBS 연예대상 저격 "가수만 챙기냐…코미디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