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오돌토돌, 근육통까지…발리 여행객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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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관광객이 인도네시아 발리로 여행을 갔다가 근육통과 관절통, 전신 발진과 두통을 동반하는 뎅기열에 감염됐다.
1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더 선 등 현지 매체는 영국 웨스트요크셔 출신 엠마 콕스(27)가 지난 5월 초 발리로 휴가를 떠났다가 뎅기열에 감염됐다고 전하면서 현재 뎅기열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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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관광객이 인도네시아 발리로 여행을 갔다가 근육통과 관절통, 전신 발진과 두통을 동반하는 뎅기열에 감염됐다.
1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더 선 등 현지 매체는 영국 웨스트요크셔 출신 엠마 콕스(27)가 지난 5월 초 발리로 휴가를 떠났다가 뎅기열에 감염됐다고 전하면서 현재 뎅기열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엠마는 지난 5월 6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했다. 하지만 5일 후부터 몸이 조금씩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엠마는 본래 8월까지 발리에 거주하면서 콘텐츠 제작 등의 업무를 할 예정이었지만, 극심한 독감 증상으로 열흘 만인 5월 17일 귀국했다. 이후 의료기관에서 뎅기열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게 됐다.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인 뎅기열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미 및 태평양 제도 일부 지역을 방문할 때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프랑스 등 유럽 일부 지역에서도 뎅기열 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엠마는 "바이러스로 인해 발진이 내 몸 전체로 퍼졌다"며 "끔찍함을 느꼈고, 발진이 절대 사라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고 뎅기열을 '공포'라고 표현했다. 이어 "의사들은 정확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며 "의사들은 단순히 전염성 열대 질병으로 여기는 거 같았다"고 토로했다.
뎅기열 증상에 대해서는 "처음엔 냉방병인 줄 알았다"며 "이후 근육통과 관절통, 눈 뒤쪽이 타는 듯한 통증을 느꼈고, 너무 지쳤지만 불안해 잠을 잘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커튼에 가려져 몰랐지만, 내 방 창문 유리가 깨져 큰 구멍이 있었고, 그곳에 머물며 모기에 물린 거 같더라"며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예방 조치는 방충제를 뿌리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진심으로 독감에 걸린 줄 알았다"며 "귀국 후 몸 상태가 괜찮아져 병원에 갈 생각도 안 했는데, 3일 후 자고 일어났더니 발진이 몸을 덮고 있었다. 정말 가려운데 계속 퍼져나갔다" 전했다. 엠마의 발진은 8일 만에 사라졌다. 이는 엠마가 발리로 가기 전 백신을 접종한 덕분이다.
영국의 국가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뎅기열이 항상 증상을 일으키는 건 아니지만, 증상이 나타난다면 일반적으로 모기에 물린 후 4~10일 후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발열과 두통, 근육통과 관절통이며 메스꺼움과 구토, 광범위한 발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때론 관절 통증이 너무 심해 뼈가 부러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뎅기열을 '골절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별한 치료법은 없고, 진통제와 수분 공급, 휴식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뎅기열을 피하기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이른 아침과 저녁에는 팔과 다리를 덮을 수 있는 긴 소매의 옷과 바지를 착용하고, 피부에 모기 기피제 등을 사용한다. 또한 실내에서는 가능하면 창문과 문을 닫고 지내는 게 좋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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