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고찰…예술공간 아름, ‘Your Office 2024(당신의 사무실)’

이나경 기자 2024. 6. 1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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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장소(place)'와 '공간(space)'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 그 이상을 의미한다.

전시의 기획자이자 지난 3월 제13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을 수상한 김기라 작가는 이번 전시가 비워진 공공 공간의 '비장소성'을 함께 고민하며 역사, 기억, 사물, 객체, 자연, 도시 등 개인의 개념적 생산방식의 실험들을 통해 유의미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시도가 될 것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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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까지 예술공간 아름 갤러리에서 기획전 ‘Your Office 2024(당신의 사무실)’이 열리는 가운데 관객들이 김환유 작가의 퍼포먼스를 관람하는 모습. 예술공간 아름 제공

 

현대 사회에서 ‘장소(place)’와 ‘공간(space)’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 그 이상을 의미한다.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공간적 구조가 그 집단의 세계를 재현하는 방식을 구성할 뿐만 아니라, 집단 그 자체를 재현하는 데 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일상에서 늘 마주하는 장소와 공간이 가진 의미에 실험적인 관점을 제시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예술공간 아름은 지난 8일부터 기획전 ‘Your Office 2024(당신의 사무실)’을 예술공간 ‘아름’(2F)과 실험공간 ‘UZ’(B1), 야외공간 ‘다움’ 등 3곳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박광태 작가의 작품 ‘책2’(2024). 예술공간 아름 제공

전시의 기획자이자 지난 3월 제13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을 수상한 김기라 작가는 이번 전시가 비워진 공공 공간의 ‘비장소성’을 함께 고민하며 역사, 기억, 사물, 객체, 자연, 도시 등 개인의 개념적 생산방식의 실험들을 통해 유의미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시도가 될 것이라 말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2018년 파주 출판단지 북페스티벌과 맞물려, 비워진 타인의 사무실이나 공간을 점유하고 새로운 예술과 실험을 통해 성격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됐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11명 청년 작가는 영상, 회화,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30여점 작품을 선보인다. 사진은 전시회 포스터. 예술공간 아름 제공

전시에서는 이러한 개념을 더욱 확장해 제3자 혹은 다른 공동의 공간의 의미를 새롭게 전환하는 방식이 소개된다.

김환유(설치), 정이루(회화), 김세진(설치, 비디오), 박체홍(미디어 설치), 김수연(설치), 황재호(조각 설치), 감기배(회화 설치), 임동현(사운드 설치), 정유성(회화 설치), 박광태(회화 설치), 리원밍(사진 설치) 등 11명의 젊은 작가들은 단편영화를 비롯한 영상, 회화,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30여점 작품을 통해 ‘WITH’, ‘ON’, ‘IN’등의 전치사방식의 개념으로 ‘지금’, ‘여기’에, 이렇게 ‘있다’는 것이 중요성을 갖는 현실 존재의 독자성에 집중한다.

정유성 작가의 영상 작품 시리즈 ‘오류인터페이스 1~5’의 모습. 예술공간 아름

전시는 예술행위에 있어 밝은 단색의 벽면에 작품을 띄엄띄엄 배치한 ‘화이트큐브 전시’처럼 자본화, 보편화, 일반적인 예술이 자신을 증명하는 방식이 아닌 점유, 공동, 수평의 공간을 구성하고 고민한다.

결국 ‘Your Office 2024’는 하나의 공간에서 다층적이고 다각적인 성격의 정체적 공간과 시간 경험, 기억, 사고와 부여되는 시간을 생산한다는 의미에서 특별한 의의를 갖는다.

전시는 이달 28일까지.

김수연 작가의 작품 ‘스틸 라이프(still life)’(2024)의 모습. 예술공간 아름 제공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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