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 운항 횟수 회복 중…"우기, 담수량 늘어"

송태희 기자 2024. 6. 1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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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3일 파나마 운하 인근 해상에 운하 통과 대기 선박들이 보인다. (파나마시티 AFP=연합뉴스)]

극심한 가뭄에 따른 수량 부족으로 '선박 병목 현상'까지 빚은 파나마 운하가 오는 10월께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파나마 운하청(ACP)은 해운업계에 제공한 통지문에서 "현재 32척인 통항(통행) 가능 선박을 7월 22일부터 34척으로 늘릴 것"이라고 현지시간 13일 밝혔습니다. 이는 한때 22척 안팎까지 줄었던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많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ACP는 5월부터 우기가 시작되면서 가툰 호수 수량이 점차 회복되는 것을 고려한 조처라고 설명했습니다. 

파나마 운하의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가툰 호수 수량입니다. 해수면 높이 차이가 있는 운하 특성상 갑문 사이에 물을 채우거나 빼면서 선박을 '물 계단'에 올리거나 내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선박을 계단식으로 이동시키려면, 그 중간에 있는 담수(가툰 호수)에서 물을 공급받아야 합니다. 

세계 교역량의 4∼5%를 소화하는 파나마 운하는 1950년 이후 최저 강수량(평균 41% 이하·2023년 10월 기준)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운영에 큰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앞서 지난달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다국적 단체인 WWA(World Weather Attribution)는 자연적 기후 현상 중 하나인 엘니뇨가 파나마 운하 선박 통행을 방해한 낮은 강우량의 원인이라고 지목한 바 있습니다. 

ACP 설명자료(2021년 기준) 상 파나마 운하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선사 소재지는 미국입니다. 해마다 순위는 조금씩 바뀌지만, 중국, 일본, 한국, 칠레가 그 뒤를 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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