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얼굴된 이정재…할리우드 가는 韓배우, 또 누구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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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우들이 할리우드 작품 속 주요 배역을 꿰차며 미국 대중문화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정재는 지난 5일 공개된 '애콜라이트'에서 마스터 솔 역을 맡아 한국 배우 최초로 47년 전통의 할리우드 '스타워즈' 주요 배역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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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타고 美진출하는 한국 배우들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한국 배우들이 할리우드 작품 속 주요 배역을 꿰차며 미국 대중문화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정재는 지난 5일 공개된 ‘애콜라이트’에서 마스터 솔 역을 맡아 한국 배우 최초로 47년 전통의 할리우드 ‘스타워즈’ 주요 배역을 연기했다.
시리즈물인 '애콜라이트'는 스페이스 오페라 '스타워즈'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 1999년 개봉한 영화 '스타워즈: 보이지 않는 위험'보다 100년 앞선 공화국 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평화를 수호하는 제다이 기사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정재가 연기한 마스터 솔은 자애로운 인품에 지혜와 신념을 겸비한 역할이다. 이정재는 해외 촬영을 하는 10개월 동안 긴 호흡의 대사를 영어로 소화하고 '라이트 세이버'(광선검)를 휘두르는 화려한 액션 연기가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최근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영어) 발음 교정, 끊어 읽기 이런 것들을 계속하다 보니 혀 양쪽이 다 닳아서 음식을 먹기도 힘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배우 김태희도 데뷔 24년 만에 할리우드에 진출을 앞두고 있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버터플라이'에 김지훈, 박해수 등과 함께 출연할 예정이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베일에 싸인 전직 미 정보요원 데이비드 정(대니얼 대 킴)과 그를 살해하라는 명령을 받은 현직요원 레베카의 추격전이 주된 내용이다.
김태희 소속사 관계자는 "김태희가 주요 역할 중 하나를 맡게 됐다"며 "유창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영어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배우들의 할리우드 작품 출연은 이제 낯선 일이 아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2023), 영화 '로기완'(2024)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이상희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리크루트'에 캐스팅됐다. 한국 국정원 요원 장균(유태오)의 아내
난희 역할로 등장한다.
50대 배우 손종학도 할리우드에 처음 진출한다. 할리우드 영화 '24 아우어 소나타'에서 한국 조직의 보스이자 전 세계 범죄 조직과 거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유지호 역을 연기한다.
다양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콘텐츠들이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면서 한국 배우들 또한 진출할 수 있는 활로가 확대됐다.
2015년 한국인 최초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 속 배역을 맡은 배우 수현은 최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제가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면 미국 콘텐츠 시장에서 한국 배우들의 입지는 어마어마하게 커졌다"며 "한국 배우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제작자도 많고, 누구를 캐스팅하고 싶어 한다는 얘기도 자주 전해 듣는다"고 전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에는 한국 배우들이 칸이나 베를린영화제에서 아무리 눈도장을 찍어도 배우로서 상업적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었는데, 요즘에는 OTT를 통해 한국 배우들의 연기의 힘과 밀도가 잘 전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처럼 흥행 성적이 확인된 배우들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하나의 필승 카드이기도 하다"며 "앞으로도 그런 배우들을 놓고 투자가 이뤄지면서 배우들이 다양한 해외 작품에 출연할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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