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고속철도' 중앙아 탄력 받는 K건설·철도…사업확장 '새기회'
현대로템도 우즈벡서 한국형 고속철도 첫 수출 쾌거 '2700억원 규모'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국(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순방과 함께 한국 건설기업과 철도관련 기업의 사업 확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는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 기업의 중앙아시아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초 수출을 이뤄낸 고속철도 분야는 향후 해외시장 확대 기대감을 더 크게 만들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순방 기간에 한국 주요 건설·철도관련 기업은 기존 사업은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도 적극 발굴했다.
먼저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1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 투르크멘가스와 ‘칼키니쉬 가스전 4차 개발 사업’에 대한 기본합의서(FA)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최우선 순위로 정한 사업으로 수도 아시하바트에서 동남쪽 약 350㎞ 지점에 있는 칼키니쉬 가스전 내 30개 가스정 개발과 역 100억㎥ 규모의 천연가스 처리시설과 부대시설 공사 등을 포함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또 투르크메니스탄 국영화학공사 투르크멘히미야와 키얀리 폴리머 공장 정상화 사업 2단계에 대한 협력계약(CA)도 체결했다. 키얀리 공장은 2018년 준공됐지만 현재는 가동 중단 상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공장 정상 가동을 위해 1단계 사업인 기술 감사를 진행 중이고, 이를 토대로 연내 복구사업인 2단계 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작년 11월 투르크메니스탄 지사를 열고 현지 사업을 적극 타진 중이다. 대우건설은 현재 ‘키얀리 요소·암모니아 비료플랜트’와 ‘투르크메나밧 인산 비료플랜트’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키얀리 플랜트 사업은 발칸주 투르크멘바시에 연산 115만 5000톤 요소, 66만 톤의 암모니아 생산공장을 만드는 사업이다.비료플랜트사업은 투르크메나밧에 연산 30만 톤의 인산생산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입찰 결과는 올해 하반기 중에 나올 계획이다.
이 밖에도 SK에코플랜트는 카자흐스탄 순방에 동행해 리튬 광구 개발 등 핵심 광물 자원 확보와 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을 논의한다. 카자흐스탄은 주력 수출 품목의 80% 이상이 천연자원인 나라로 자원 개발 수요가 꾸준하다.
삼성물산은 우즈베키스탄 광역 도로망을 확충하는 인프라 사업과 관련해 현지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700억 원 규모의 첫 수출을 우즈베키스탄에서 이뤄낸 고속철도도 향후 해외 사업 확장 기대감을 갖게 했다.
수출되는 고속철도 차량은 UTY EMU-250 42량(7량x6편성)으로 한국서 운행 중인 KTX-이음을 우즈베키스탄 현지 실정에 맞춰 개선한 모델이다. 전기 동력분산식 열차로 상업운행 속도는 시속 250km다.
이번 공급계약은 현대로템의 제작 기술과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의 유지보수 노하우를 패키지로 결합하면서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해 이뤄졌다. 이는 한국의 첫 고속철도 수출 사례다. 향후 중앙아시아는 물론 10조 원 이상 규모로 추정되는 폴란드, 태국, 모로코 등 세계 고속철 차량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KTX 도입 20주년인 올해에 우리 기술로 만든 고속철 차량 첫 수출은 그간 축적된 우리 민간기업의 기술과 노하우와 함께 정부와 공공기관이 한 팀이 돼 달성한 쾌거"라며 "이번 공급계약을 발판 삼아 앞으로 국토부를 중심으로 코레일, 국가철도공단, 민간기업과 총력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속철도 건설과 차량, 운영으로 이어지는 K-철도가 전 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한국의 건설·철도 기업들이 현지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했다고 본다"며 "특히 첫 고속철도 수출로 수요가 있는 세계 여러 국가로의 수출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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