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중앙아 핵심국 우즈베크와 함께 미래로 나아갈 것"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현지시간 14일 "중앙아시아 핵심국인 우즈베키스탄과 협력하면서 미래로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 시티 콩그레스 홀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먼저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리 고속철의 우즈베키스탄 공급 계약이 체결됐다며 "한국기업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이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달리게 됐다. 우즈베키스탄의 철도 서비스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원 부국인 우즈베키스탄과의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에 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핵심광물 공급망 파트너십'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핵심광물이 풍부한 우즈베키스탄과 가공 기술이 우수한 한국은 서로에게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프라·에너지 분야 협력에 대해서는 "높은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이 고도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인프라 구축과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중요하다"며 "한국기업이 노하우와 기술력을 보탤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교역과 투자 기반도 계속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우즈베키스탄의 WTO 가입을 위한 양자 협상 의정서가 서명됐고, 우즈베키스탄의 남은 WTO 가입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돼 양국 간 교역과 투자의 확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두 나라는 어려울 때 서로 도왔던 진정한 친구"라며 "1937년 고려인 동포들이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 이주돼 왔을 때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은 따뜻한 마음으로 우정의 손길 내밀어 줬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 우정이 더욱 돈독해지고 교류 협력의 기반도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한국 기업과는 무엇을 해도 잘 했다는 점을 역사가 보여줬다"며 "한국 기업이 우즈베키스탄에서 하고자 하는 사업은 무엇이든 항상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 경제의 현대화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우즈베키스탄의 모든 지역에서 한국 파트너에게 필요한 모든 시설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우리에게는 대한민국의 신기술이 필요하다"며 "한국 기업과 금융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이 '베프'라고 부르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며 "한국과 중앙아시아는 대단히 모범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어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포럼에는 양국의 기업인, 정부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기업·기관 간 총 28건의 MOU·계약 등이 체결됐습니다.

한국 측에서는 최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고, 우즈베키스탄 측에서는 라지즈 쿠드라토프 투자산업통상부 장관, 바카보브 압두잘로비치 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자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윤나라 기자 invictu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