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ROOM FOR RACISM은 흑인한테만 해당?" SON 향한 토트넘 동료 '인종차별'에 팬들 분노 폭발

신인섭 기자 2024. 6. 1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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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B(X, 구 트위터)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손흥민을 비롯한 동양인을 비하한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향해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브라질에 토트넘 훗스퍼 소식을 전하는 'TB(X, 구 트위터)'는 15일(한국시간)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한 TV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언급하며 "아시아인들은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농담을 던졌다. 끔찍하다"라며 영상을 공유했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딸을 한 손에 안은 채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을 했다. 사회자가 '난 너의 셔츠는 이미 가지고 있다. 손흥민 유니폼 좀 줄 수 있어?'라고 물었다. 이에 벤탄쿠르는 "쏘니?"라고 되물었다. 사회자가 다시 '응 아니면 월드 챔피언이라든지...'라고 하자, 벤탄쿠르는 "아니면 쏘니 사촌이라던지, 개네는 거의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사회자도 '맞지'라고 받아쳤다.

사진=TB(X, 구 트위터)

해당 영상은 SNS를 타고 급속도로 퍼졌고, 인종차별 논란이 발생했다. 해외 팬들 역시 해당 영상을 보고 "너무 실망스럽다. 이것을 듣는 손흥민을 상상해 봐라", "사과했으면 좋겠다", "그의 발언은 매우 실망스럽다. 자신이 뛰고 있는 클럽의 주장이 겪는 편견과의 끝없는 싸움을 전혀 모르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론이 좋지 않자, 벤탄쿠르가 직접 사과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쏘니 브라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과할게, 이건 그냥 아주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게 뭔지 알지? 나는 당신을 무시하거나 당신 또는 다른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려고 한 것이 아니야. 사랑해요"라고 글을 썼다.

사과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분노는 멈추지 않고 있다. 벤탄쿠르의 SNS에 직접 찾아가 비판을 가하고 있다. 한 팬은 "NO ROOM FOR RACISM은 흑인에게만 해당 되는 것인가?"라며 반문했고, "주장에 대한 존중을 보여라" 등의 반응도 볼 수 있었다.

사진=게티이미지

'NO ROOM FOR RACISM'은 프리미어리그(PL) 내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캠페인의 일환이다. 인종차별을 위한 자리는 없다로 해석할 수 있는 해당 문장은 모든 선수들의 유니폼에 패치로 부착될 정도로 쉽게 볼 수 있는 문구다. 하지만 벤탄쿠르는 이러한 문장을 보고도 동양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남겼다.

손흥민이 인종차별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 36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홈경기에서 원정팬의 인종차별을 견뎌야 했다. 당시 교체 아웃됐던 손흥민이 터치 라인 밖으로 걸어가던 상황에 일부 팬이 눈을 찢는 행위, 손가락으로 지적하는 행위 등을 하며 손흥민을 향해 인종 차별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동양인을 비하하는 제스처였다.

한 번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맞대결에서 또 다른 팬이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을 가했다. '노팅엄 포스트'는 "50세 남성은 손흥민을 향해 지속적으로 인종차별적 욕설을 외쳤고, 다른 팬들이 그만하라고 요청했다"며 상황을 전했다. 해당 팬은 3년 동안 축구 경기장 출입과 벌금 1,654파운드(약 290만 원)를 물었다.

사진=유튜브 '만돌 TV' 화면 캡처

타팬의 인종차별도 충격적인데, 같은 팀 동료의 인종차별은 이해가 될 수 없다. 이런줄도 모르고 손흥민은 벤탄쿠르를 극심히 아꼈다. 벤탄쿠르는 지난해 10월 약 8개월 간의 재활 끝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당시 손흥민은 "우리는 그가 돌아오길 기다렸고, 그가 오늘 경기에 나왔을 때 나는 울컥했다. 심지어 그는 지난해 내가 부상으로 고생했을 때 나를 응원해줬다. 나는 그가 건강하게 돌아온 것에 정말 감사할 뿐이고 건강을 유지하고 팀을 도울 수 있도록 더이상 부상을 당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복귀를 진심으로 응원한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어린 나이 때부터 유럽 생활 보낸 손흥민은 독일 함부르크 시절부터 다양한 인종차별을 경험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손흥민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꺾은 것에 대해 추후 "세계 랭킹 1위 독일을 이겨서, 기억에 남는 경기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어릴 때 독일에서 상상하지도 못할 힘든 생활을 많이 했다. 인종차별도 많이 당했다"며 가슴의 상처를 고백한 바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시아인, 아프리카인을 향항 인종차별은 멈출 기세가 없어 보인다. 최근에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한 도 넘은 인종차별이 큰 이슈를 모은 바 있다. 전 세계인들의 의식 개선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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