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학부모들, 서울대 의대 교수 향해 “환자 불편에도 지금은 행동해야”

김태훈 기자 2024. 6. 1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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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 전면휴진을 예고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11일 환자들이 외래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정효진 기자

의대생 학부모들이 ‘전면 휴진’을 예정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 “지금껏 교수님들은 무엇을 하고 계셨냐”며 더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비대위에 고함’이라는 글이 학부모 일동이란 명의로 인터넷 카페 ‘의대생 학부모 모임’ 게시판에 올라왔다. 학부모들은 이 글에서 “휴진 결의문을 읽고 감사 이전에 실망과 허탈함을 느낀다”며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해 상당히 너그러운 입장이던데 아직도 정부 눈치를 봐야 하냐”고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의대 교수를 향한 의대생 학부모들의 이같은 비판은 정부에 맞서 휴진을 결정한 비대위의 대응조차 여전히 미온적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카페 소개를 보면 이 학부모 모임은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증원 규모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 2월18일 개설됐다. 독자적인 인증 과정을 거쳐 가입하게 돼 있다.

해당 게시글에서 학부모들은 “오늘의 환자 100명도 소중하지만, 앞으로의 환자는 1000배 이상”이라며 “당장의 환자 불편에도 지금은 행동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대생, 전공의 단 한 명이라도 억압당하고 불이익에 처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투쟁하지 않으면 쟁취할 수 없다. 동참할 거면 흔들림 없이 앞서 주고, 돌아설 수 있다면 애초에 내딛지 않는 것이 모든 의대생, 전공의, 그리고 환자를 위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바 있다. 비대위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휴진이 공익을 위한 결정이라고 주장하며 중증·희귀질환 진료는 휴진 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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