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인터뷰]김대희·김준호·장동민·유세윤·홍인규, 20년 우정 비결? "10년 안 봐"②

최보란 2024. 6. 1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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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말인터뷰] 김대희·김준호·장동민·유세윤·홍인규에게 말 놨더니 벌어진 사태①'에서 이어 짐.

"동생들의 반말은 일상, 욕만 안 했으면 좋겠다"는 맏형 김대희부터 방귀로 오프닝 시원하게 터 준 김준호, "나 친하면 쌍욕 한다! 나랑 친해져 볼래?"라며 도끼눈을 뜨는 장동민, 분명 웃고 있는데 왠지 섬뜩한 '타칭 소시오패스' 유세윤, "새X 새X 하지 마!"라며 최민수 빙의한 '자칭 상남자' 홍인규까지.

나 지금 떨고 있니...? 어디로 튈지 아무도 모르는 5인에게 반말로 덤볐다가 역대급 기(氣) 빨리고 광대 아팠던 인터뷰를 지금 공개한다.

추신. [반말인터뷰] 찐친 개그맨 5인방 편은 YTN star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watch?v=QbuMTLBADXw)에서 더 생생한 영상으로 만날 수 있음.

YTN star : 남자들끼리 여행 가면은 '탈출했다', '해방됐다' 이런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장동민 : 그게 잘못된 생각이야. 드라마나 영화 같은 데서 하도 남자들끼리 해외여행 가면은 '이제 자유다!' 이러면서 공항부터 뛰어다니면서 막 술 마시러 다니고 유흥 즐기고, 이런 것들이 소재들이 많이 다뤄져서 그런데. 실제 남자들끼리 여행 가면은 그냥 우리 '독박투어'에서 하는 것처럼 놀아.

김준호 : 근데 너 와이프한테 전화 너무 안 하긴 하더라.

장동민 : 나는 아예 한국에 있을 때도 안 해.

김대희 : 근데 '자유다!' 이렇게 소리 지르지 않았지만 뭐, 작게는 얘기했지...

YTN star : 개그맨은 웃음을 주는 직업이긴 한데, 또 개인사는 녹록지 않기도 했잖아. 그럼에도 결국에는 웃을 수 있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근원이 뭔지 궁금해.

김준호 : 대희 형이 아버님 돌아가셨을 때 우리가 '독박투어' 스케줄 첫날이었단 말이야. 그러니까 대희 형 아버님 빈소에 가야 되는데, 녹화는 해야 되고. 거기서 우리가 좀 약간 좀 멘탈이 날아간 적이 있어.

장동민 : 그리고 우리가 거기서 즐겁게 희희낙락거리는 것 자체도 마음이 되게 무겁지. 그런데 우리는 그게 업이니깐, 즐겁게 해줘야 되는 업을 가진 사람이니까. 슬픔을 잠시 뒤로 미루고 촬영을 열심히 해야 되는 거지. 모르겠어. 사명감 갖고 웃음 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그냥 직업이니까 거기에 최선을 다하는 거지. 투철한 정신 뭐 이런 것보다는 그냥 업이라고 생각해.

YTN star : 맞아, 근데 그게 또 쉽지 않지. 그러면 다시 태어나도 개그맨 할 거야?

장동민 : 난 안 할 거 같아.

YTN star : 그럼 뭐 하고 싶어?

홍인규 : 교주.

김준호 : 교주인데 약간 수리남 쪽인 것 같아요. 홍어에다가 약 넣어서...

장동민 : (갑자기 눈을 희번덕거리며 쿠키를 건넨다) 이것 좀 자셔 봐.~

유세윤 : 동민이 형이 포케 사업을 하는데, 한 번 먹으면 끊을 수가 없더라고. 뭐가 들어가 있는 거 같아.

장동민 : (버럭 하며) 아직 조사 안 들어왔다고! (웃음)

김준호 : 대희 형은 군인.

장동민 : 군인이나 검사. 모든 걸 인과관계를 다 따져.

김준호 : 숨은 유재석이야.

장동민 : 판사도 괜찮을 것 같아.

유세윤 : 근데 은근히 'F'성향이 많아서, 그 사람이 좀 불쌍한 척하면 "무죄, 무죄" 할 것 같은데.

일동 : 그럼 안 되겠다.

홍인규 : 난 운동선수! 멋지고 돈도 많이 벌더라고.

김준호 : 아니, 너는 내가 추천하는 건 에이전시. 얘가 인맥이 진짜 넓어서, 커미션 받으면 엄청 날 거야.

김준호 : 세윤이는 병원에 갇혀 있으면 될 것 같아요.

유세윤 : 왜? 왜? 근데 나 그래도 좋아할 것 같아. (갇혀서 웃고 있는 표정 연기)

장동민 : 세윤이는 다시 연예인을 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그런 걸 굉장히 즐기고.

유세윤 : 근데 나도 운동선수로 태어나고 싶어. 아내가 축구를 너무 좋아해서.

김대희 : 장동민은 정치인 아니면 교주. 선동을 잘해.

김준호 : 아니면 각질로 태어나서 피라냐들을 끌어당겨.

유세윤 : 그냥 피라냐로 태어나 내가 발 넣어줄게.

홍인규 : 근데 피라냐 맞아?

김준호 : 아, 닥터피시, 닥터피시! (쓰러짐)

김대희 : 나는 일부러 더 오버해서 웃기려고 (피라냐라고) 얘기한 줄 알았어.

YTN star : 다시 개그맨 하겠다는 사람은 없네.

김준호 : 나 있잖아.

YTN star : 진짜? 개그가 나의 천직이다?

김준호 : 그냥 하는 소린데? 아무도 없길래.

유세윤 : 형은 코미디 페스티벌을 만들어놨으니까 다시 태어나서도 책임져야지.

유세윤 : 얼마 전에 유지태 형 만났는데 "준호 형이랑 형 얘기 많이 해요" 하니까, (성대모사) "준호 형, 하하. 방송 있을 때만 연락하는 사람"이라고 하던데.

장동민 : 그러면 그 이미지 좀 깨게 인터뷰할 때도 전화하는 사람으로 바꾸자. 지금 전화해 봐. 그럼 진짜 손절이다, 손절. (웃음)

YTN star : 근데 방송에서 보면 동민이가 좀 형들한테 막역하게 대하잖아.

유세윤 : 너무 심해. 자기한테는 '너'라고만 해도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그러면서 남들한테는 욕만 잘해.

김준호 : 이런 얘기는 본인이 하기는 그러고, 우리 입장에서는... 얘는 병에 걸렸다고 생각해. 그냥 아픈 동생이다...

유세윤 : 동생들 다 하나씩 다 병에 걸려 있어요.(웃음)

김준호 : 불치병이야. 그걸 어떻게 해, 내버려둬야지. 근데 우리한테만 그러는 게 아니야. 다른 사람 있을 때도 성질나면 욕해.

장동민 : (기자를 향해 눈을 번뜩이며) 나랑 한 번 친해져 볼래?

YTN star : 근데 '꼰대희' 형님이 보면 뭐라고 할지 궁금하네. 혹시 대희가 친하지 않아?

김대희 : 그 형이 날 좀 피해. 나는 친한 척을 계속하는데 그 형이 연락을 안 받아.

김준호 : (기자를 향해) 그냥 부탁하면 안 돼? 잠깐 변신하고 와 달라고. 기자가 부탁하면 변장하고 와 주지 않을까?

장동민 : 아이, 무슨 변장이야. 부산에서 올라오셔야 되는데.

유세윤 : 책도 홍보하시게 불러요. 하하하.

김대희 : ...

YTN star : '독박투어'에서 대희가 가족에게 영상 편지 쓸 때 이제 아이들 얘기 나오니까 울컥했잖아. 다들 우는데 준호만 공감을 못하던데?

김준호 : 그때 갑자기 이름을 부르다가 터지니까...

김대희 : 아니 이름 다 부르고 나서, "내 딸로 태어나줘서 너무 고...." (울컥하는 모습 재연) 이렇게 됐지.

유세윤 : 어...? 그때랑 똑같이 연기가 되네? 혹시 그때도...

김대희 : (정색하며) 난 진심이었어!

YTN star : 그럼 준호는 빨리 결혼해서 나도 좀 아이가 생겼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안 들어?

김준호 : 뭐 작년까지만 해도 그런 생각이 없었는데, 우리 김지민 님하고 결혼을 하면 하나 정도는 낳아야겠다, 서로 얘기하고 있지.

YTN star : 근데 독박쓰면 진짜 사비를 쓰는 거지? 출연료에서 마이너스 된 적도 있어?

홍인규 : 내가 일본에서 고베규 100만 원에 숙박비도 300만 원 정도 썼어.

김대희 : 나도 물가가 제일 비싼 싱가포르에서 한 300만 원 가까이 나왔지.

YTN star : 가족들이 걱정 안 해?

홍인규 : 아내가 이제 마트도 덜 가고, 불도 다 끄고 촛불 켜고 있어.

김대희 : 나는 촬영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내한테 전화가 왔어. 그러더니 이미 촬영 다 끝난 지난 여행지 방송을 보면서 "똑바로 안 해? 오빠 왜 이렇게 게임 못해?"라고 호통친 적 있어.

YTN star : 그래도 계속 출연하도록 해주나 봐.

장동민 : 가족끼리 부부끼리 만나면 항상 독박 게임 해서 식사비도 계산하거든.

유세윤 : 대희 형 부부랑 동민이 형 부부랑 식사 자리나 이을 때마다 독박 게임 했는데 진짜 재밌어.

홍인규 : 우리 가족도 내가 나오는 방송 중에 '독박투어'만 즐겨 봐, 다른 방송이 없거든...

YTN star : 아...

YTN star : 이렇게 20년 넘게 계속 우정을 이어오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아. 우정을 유지하는 비결이 있어?

김준호 : 그렇지 않아, 10년 동안 안 봤어. (일동 폭소) 세윤이가 6~7년 전에 형 우리 '기막힌 외출' 옛날 멤버들 모여서 영화 한 번 하자고 했었는데, 좀 뜬금없었지. 이후에 동민이하고 대희 형하고도 얘기해서 유튜브를 한번 찍어보자 이렇게 됐고, 그러다 예전에 연출하셨던 박성호 PD, 김백근 작가가 좋은 콘셉트를 가져와서 '독박투어'로 뭉치게 된 거야.

YTN star : 친하니까 유튜브도 서로 출연해주곤 하잖아.

김대희 : 근데 세윤이는 자기 유튜브에 우릴 안 불러.

김준호 : 이번 공연 때도 안 불렀더라?

유세윤 : 아니, 부르면 올 거예요?

김준호 : 이미 게스트가 다 있더라고. 내가 봤어. 앞자리도 이미 다 빠져 있어. 근데 우리한테 한 마디도 안 했잖아. 창피해? 우리가 창피하냐고! 대희 형도 가수인데. '밥묵자' 노래 한번 해야지.

김대희 : (정색하며) 내가 아닌데 무슨 소리야?

김준호 : 아, 꼰대희 형 노래였구나. (당황+폭소)

김대희 : ....

[촬영 = 이희수, 배인수, 김태욱, 전용호/ 편집 = 이희수/ 디자인= 김현수]

YTN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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