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탕웨이 "김태용 감독, 보이는 게 다가 아냐" 남편 향한 특급 칭찬 [인터뷰M]

영화 '원더랜드'로 남편인 김태용 감독의 영화에 두 번째로 출연한 배우 탕웨이를 만났다. 탕웨이는 '원더랜드'에서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엄마 '바이리'를 연기했다.

'바이리'는 세계 각국을 다니는 펀드매니저로 엄마 ‘화란’, 딸 ‘지아’와 함께 한국에서 지내고 있는 인물이다. 딸에게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었지만 항상 일 때문에 바빠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했다.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어린 딸의 곁을 조금이나마 더 지켜주고 싶어서 ‘원더랜드’ 서비스를 직접 의뢰한다.

2022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국내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큰 상을 휩쓸며 큰 사랑을 받은 탕웨이는 사실 데뷔작 '색, 계'로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신인배우상을 받으며 화려한 데뷔를 했던 배우다.

우리나라에서도 '색, 계'로 큰 화제가 되었지만 이후 현빈과 로맨스 연기를 펼친 '만추'로도 주목을 받은 뒤 '만추'를 연출한 김태용 감독과 결혼을 하며 더더욱 한국 대중에게는 친근한 외국배우가 되었다.

2011년에 개봉했던 '만추' 이후 13년 만에 다시 김태용 감독과의 작품이었기에 더욱 서로의 성장도 궁금한 요소였다.

무엇보다 궁금한 건 부부가 같이 작업을 하면서 어땠을까였다. 13년 전 '만추'를 작업했을 때에는 중국 배우와 한국 감독이었으나 이번에는 남편과 아내이자 감독과 배우로, 각자가 10년이 넘게 이 분야에서 성장한 후 다시 작품을 했기 때문이다.

탕웨이는 "저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아니다. 생활을 즐기려고 하고 노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배역이 주어지고 역할이 오면 거기 즐겁게 몰입하려고 한다. 과정을 즐기는 편이다. 그래서 즐길 수 없겠다는 마음이 들면 절대 받아들일 수 없고 해내질 못한다."며 자신의 성향을 밝혔다.

그러며 김태용 감독이 탕웨이에 대해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 칭찬한 것에 대해 "내가 가장 즐겁고 재미있게 일하고 있을 때를 보고 그렇게 말한 것 같다"며 해석했다.

탕웨이는 남편인 김태용 감독에 대해 "지식이 굉장히 광범위하고 깊은 분. 모든 분야에 대해 아는 게 많다. 어떤 일이나 내용을 하고자 하면 모든 걸 알고 나서야 손을 대는 분이다. 그러면서도 재미있게 노는 걸 좋아하고 호기심이 굉장히 강한 분"이라며 칭찬을 했다.

탕웨이는 "처음 만났을 때 호기심 강한 표정에 반했다. 저를 쳐다보는 얼굴에서 6살짜리 호기심 가득한 남자아이의 얼굴과 60살 넘은 어르신의 느낌이 공존하더라."며 김태용 감독의 첫인상을 밝혔다.

"관심을 가지고 호기심을 가져서 뭔가를 알려고 하고, 알고 싶은 걸로 뭔가 만들 수 있는 일이기에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은 굉장히 좋은 직업"이라고 말하는 탕웨이는 "인생의 각 단계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다 작품으로 나오는 것 같다. 감독이건 작가이건 대부분 자신의 경험이 작품과 공존하는 것 같더라. 그들이 살아오며 만난 사람, 그들과의 관계로 캐릭터를 만들지 않나. 작품이 곧 그 사람의 인생을 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창작자들의 결과물이 곧 그들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음을 알렸다.

탕웨이는 이런 말을 하며 "김태용 감독은 정말 여러 면이 많은 분이다. 지금 보이는 모습만 보고 믿지 마시라. 다음 작품도 많이 기다리고 기대하고 있다"며 특급 내조의 멘트도 덧붙였다.

탕웨이는 "김태용 감독은 진짜 많은 걸 연구하고 아는 분이다. 생각보다 더 깊이 있게 파고들더라. 마치 과학자가 된 듯 계속 공부를 했다. AI연구도 하고 실험도 하고 CG도 직접 가서 확인을 하더라. AI 설계도 하고 AI가 AI와 있을 때는 어떨지 상황별로 고민하더라. 중고등학이 입시공부를 하듯이 연구했다."며 감독의 작품 연구 과정을 밝히며 "그 몰두의 과정이 어디까지 뻗쳐지고 깊어질 것인가 기대감도 들었다"며 존경심도 드러냈다.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 '원더랜드'는 6월 5일 개봉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