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심해 가스전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프로젝트'"…왜?[터치다운the300]

박소연 기자, 한정수 기자, 김도현 기자 2024. 6. 1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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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유튜브채널 '채널M' 정치시사콘텐츠 '터치다운the300'


"이게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것 자체가 저는 조금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는 거죠. 한국석유공사가 그동안 탐사 조사를 해서 이런 정도의 (가스전) 규모가 있고 이것들 (시추)하는 데 돈이 이 정도 들겠다 그럼 회사가 돈이 있으면 단독으로 시추하면 되고 돈이 없으면 다른 투자자를 끌어들여서 같이 하면 되는데, 이게 왜 이렇게 정치화가 됐고 모든 국민들이 여기에 관심을 쏟으시는지 모르겠어요. " (유인창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명예교수)

한국석유지질학회 회장을 지낸 유 교수는 13일 공개된 '터치다운 더300(the300)'에 출연해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관련, "이제 국회에서 논쟁을 해서 정부가 도와주든지 아니면 뭐 하지 말라고 그러든지 국회나 정치권에서 결정하는 구도로 가져가게 됐는데 이게 좀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터치다운 더300은 머니투데이 공식 유튜브 '체널M'이 최근 론칭한 정치·시사 콘텐츠다. 이번 회차는 '대왕고래의 꿈, 투자할 가치 있나'란 주제로 스페셜 게스트 유 교수를 모시고 '스페셜 이슈터치' 코너로 꾸며졌다.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채널M'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유 교수는 정부가 발표한 '성공 가능성 20%'라는 수치에 대해 "(시추공을) 5회 뚫으면 나오겠네 이렇게 이해를 하시면 안 되고 시추공마다 이런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며 "탐사를 진행할 거냐 아니면 그만둘 거냐 이거를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기준은 회사마다 다르다. 엑손모빌(Exxon Mobil)이라는 세계적인 기업 같은 경우 성공률이 한 10% 돼도 괜찮아, 한다. 경영진이 판단하기 나름"이라며 "한국석유공사가 수행하려고 하는 동해 심해저 탐사 프로젝트는 현재 기준으로 한 20%의 가능성이 있고 투자가능성, 더 진행해볼 필요를 판단을 했을 것이다. 시추해보기 전에는 석유가 들어가 있는지 없는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했다.

유 교수는 동해 심해 가스전 평가를 수행한 미국 심해 기술평가 전문 기업 액트지오에 대해선 "대표로 있는 빅토르 아브레우라는 무려 30년 동안 엑손모빌에서 근무를 했던 경력이 있다. 은퇴 후 조그만 컨설팅 컴퍼니를 만들어서 자문을 해주고 돈을 받는 것인데 별 이상할 건 없고 석유산업의 통상적인 일"이라며 "탐사활동 기록을 봐도 큰 이상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유 교수는 동해 심해 가스전은 과거 국내에서 최초로 발견된 유전인 동해-1가스전에 비교할 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위험성이 높고 이득도 크게 예상되는)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동해-1 가스전은 수심이 얕은 대륙붕 지역이었던 반면 동해 심해 가스전은 수심이 깊은 심해 지역이라 리스크가 크다. 반면 7개의 대규모 유망구조(매장 가능성이 큰 지역)가 발견돼 성공할 경우 최대 140억배럴 규모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유 교수는 "40억배럴 20% 성공률'은 굉장히 리스크가 높은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어떤 회사 단독으로 하면 안 되고 위험도를 분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타까운 게 언론에서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기술진들을 너무 나무라시는 것 같은데 그럴 문제가 아니고 이 사업을 진행을 하겠다고 얘기한 경영진들도, 어떻게 그 의사결정 과정이 이루어졌는가 이런 것도 한 번 들여다보셔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제7광구에 대해 "유효계약 50년이 만료되는 게 2025년 6월 정도인데 그때 한국과 일본이 어떻게 할지 얘기해야 한다"며 "여러 조사 결과 동해-1가스전과 같은 4500만~5000만 배럴짜리 구조가 몇 개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성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에 2025년도에 한국과 일본이 서로 나몰라라 하면 제3국이 들어온다. 중국이 들어오면 더 복잡해진다"며 "이번 동해 심해저와 같은 140억배럴짜리는 아니고 작지만 아름다운 그런 구조들이 몇 개 있다. 석유회사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프로젝트를 우선순위로 할지 이런 작지만 안전한 걸 먼저 할지 전략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동해 심해저 프로젝트 시추 비용에 대해 "국제적인 예를 들면 한 공(1회 시추)당 1000억원 정도 드는 건 그렇게 돈이 많이 드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해양 시추란 점을 감안할 때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닌데 기본적으로 깊은 바다이기 때문에 그만큼 매장된 자원량이 많다고 추정되는 경우에만 시추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호주 석유회사가 이 동해 심해저에서 탐사활동을 하다 철수한 데 대해 "회사의 정책이다. M&A(인수합병) 되면서 그 회사의 정책적 결정, 전략적 결정에 의해서 고위험 자산이기 때문에 빠져나오라 해서 철수한 것"이라며 "다른 이유가 있지 않나 오해들을 하시는데 그보다는 회사의 우선순위, 전략적 선택의 차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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