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리] '주식 이민' 왜 떠날까?

2024. 6. 1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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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 전환사채, 물적 분할, 쪼개기 상장신뢰 잃은 한국 주식 시장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앞에서 1위 시위를 하고 있는 한 남성이 있다.

한국 시장은 경기 민감형 산업이 많아 트레이딩 즉 매매를 해야 하는 시장이고, 미국 주식 시장은 100년의 역사가 보여주듯 '장기투자'가 가능한 시장이라고 했다.

여기에다 쥐꼬리 배당, 물적 분할, 쪼개기 상장 등 소액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 시장에 진절머리를 낼 수밖에 없는 일들도 계속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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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 전환사채, 물적 분할, 쪼개기 상장…신뢰 잃은 한국 주식 시장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앞에서 1위 시위를 하고 있는 한 남성이 있다. 이 사람이 투자한 기업은 성장성 특례 상장 1호인 '셀리버리'이다. 이 기업은 한때 유망한 바이오 기업으로 평가받으며 2021년 주가가 10만 원대를 기록했지만, 2년 만에 6천 원대로 폭락했다. 최고가에 비하면 무려 90퍼센트 넘게 하락한 수치이다. 시가총액 3조 원을 넘었던 이 기업은 상장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자신들이 회사를 살려보겠다며 상장을 유지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주가가 10분의 1토막 수준으로 하락한 바이오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복권 긁기'와 같다는 한국 바이오 기업 투자, 코스닥에 상장한 순수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 가운데 신약 개발에 성공하고 유의미한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은 아직 전무한 실정이다. 대신 바이오 기업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본 개인투자자는 속출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타이완... 각국의 주가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여전히 2천 중후반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 여기에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 매도에 따라 시장은 급변동하고, 테마주와 각종 단타 종목이 활개를 치면서 개인투자자들에게 한국 주식 시장은 너무 어려운 시장이 되고 있다.
 

개미들도 이제는 미국 주식이다

지난달 저녁 시간, 인천 부평구의 한 공립도서관인 '삼산도서관'에서 초보자를 위한 미국 주식 투자 강연회가 열렸다. 최근 미국 주식투자 관련 책 대출이 많은 것을 보고 도서관 측에서 기획한 행사였다. 강의실은 60여 명의 주민들로 가득 찼다. 참석한 개인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은 투명하지 못하다", "한국 시장은 너무 어렵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올해 들어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서 11조 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미국 주식은 약 8조 원어치 사들였다. 대학생부터 젊은 직장인, 어린 자녀를 둔 부모와 중년 세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었다. 한국 주식에만 투자하고 있다는 한 개인투자자는 "자녀에게만은 반드시 미국 주식을 사주고 있다"고 했다. 자녀가 보유한 주식은 자주 사고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장기투자가 가능한 미국 주식을 사서 장기간 보유한다고 했다. 그들은 끼리끼리 모여 미국 주식에 관련한 스터디를 하고 있었다.

주식 이민,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

여러 전문가는 하나같이 한국 주식 시장의 난이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한국 시장은 경기 민감형 산업이 많아 트레이딩 즉 매매를 해야 하는 시장이고, 미국 주식 시장은 100년의 역사가 보여주듯 '장기투자'가 가능한 시장이라고 했다. 여기에다 쥐꼬리 배당, 물적 분할, 쪼개기 상장 등 소액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 시장에 진절머리를 낼 수밖에 없는 일들도 계속 벌어지고 있다. 세계 3대 연금으로 꼽히는 '국민연금'조차 한국 주식 시장이 수익률은 떨어지고 변동성만 높다며 한국 주식 비중은 줄이고 해외 주식을 늘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 전문가는 "한국 주식 시장은 미래가 없다는 걸 개인투자자들이 깨달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과연 무슨 논리와 청사진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이민'을 막을 수 있을까?

이번 주 <뉴스토리>는 한국 주식 시장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주식 이민 현상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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