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없는 축제, 내국인 없는 시장[기자의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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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이 되면 전 세계의 '힙한' 여행자들이 모두 태국으로 몰린다.
외국인들도 문화 체험을 위해 태국으로 모여들며 전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외국인 관광객이 전통시장을 찾는 이유는 현지인의 삶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고, 지역 축제를 여는 이유는 외부에 해당 지역의 특산물과 문화를 알리기 위함이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축제의 세계화와 전통시장의 이미지 변신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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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화·이미지 변신 나선 민관…K-관광 중심 거듭나야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매년 4월이 되면 전 세계의 '힙한' 여행자들이 모두 태국으로 몰린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송끄란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송끄란 축제는 태국의 전통 새해가 시작되는 것을 기념해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축복을 비는 행사다. 외국인들도 문화 체험을 위해 태국으로 모여들며 전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 송끄란 기간 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만 192만명에 달한다.
지역의 특색 있는 축제는 해당 지역은 물론 국가 전체의 관광 경쟁력과도 이어질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콘텐츠다.
하지만 취재를 하며 둘러본 국내 지역 축제 현장은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참가자들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연령대는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이 다수였다.
세계 3대 마임축제라고 불리는 춘천마임축제에도, 한식의 대중화를 위해 연 K-푸드 페스티벌에도 외국인 방문객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축제 주제에 맞는 충실한 콘텐츠, 바가지 논란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투명하게 준비한 먹거리 등이 눈길을 끌었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오진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또 다른 'K-관광'의 첨병 전통시장에서는 내국인들이 발길을 돌리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서울 여행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한 광장시장이 대표적이다. 광장시장은 먹거리 '바가지요금' 논란이 해소되지 않으며 내국인들이 점차 발길을 끊고 있다.
실제 기자가 방문했던 광장시장 노점에서 음식을 즐기는 이들은 대부분 외국인이었다. 1만 5000원짜리 부실 모둠전부터 1만 원 '믹스 만두' 논란에 광장시장을 찾을 내국인들은 많지 않았다.
지역 축제와 전통시장은 모두 한국 문화를 즐기고 체험하기에 제격인 제1의 관광 자원이지만 문제는 지속가능성이다. 중년층 내국인 방문객들에 의지하는 지역 축제도, 외국인 관광객들에만 의존하는 광장시장도 결국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서 지속가능하지 않다.
외국인 관광객이 전통시장을 찾는 이유는 현지인의 삶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고, 지역 축제를 여는 이유는 외부에 해당 지역의 특산물과 문화를 알리기 위함이다. 그런데 축제의 갯수는 늘어나고 시장의 '이목'은 끌었지만 본연의 기능은 희미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인천 펜타포트음악축제와 수원 화성문화제, 화천 산천어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선정해 육성하기로 했다. 구설에 올랐던 광장시장은 메뉴 실사를 그대로 담은 QR코드를 전 업장에 배치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축제의 세계화와 전통시장의 이미지 변신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 축제와 전통시장이 명실상부한 한국 관광의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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