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6월인데…과수화상병 잇단 발생에 강원 농가 '긴장'

양지웅 2024. 6. 1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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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구제역'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이 올해 강원지역 농가 곳곳에서 발생해 과수 농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도 농정 당국에 따르면 올해 도내 과수화상병은 지난달 24일 홍천 배 재배 농가를 시작으로 이달 4일 횡성 사과 재배 농가, 10일 원주 배 재배 농가 등 3곳에서 발생했다.

치료약제가 없어 농가에 5% 이상 발생하면 해당 과수원 전체를 매몰 처리해야 하기에 '과수 구제역'으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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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이어 횡성·원주서 속출…고온다습 환경서 주로 번져
농기구 소독·예방 약제 살포 필수…"의심 증상 시 반드시 신고"
과수화상병 발생으로 매몰 작업이 한창인 원주의 배밭 [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과수 구제역'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이 올해 강원지역 농가 곳곳에서 발생해 과수 농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도 농정 당국에 따르면 올해 도내 과수화상병은 지난달 24일 홍천 배 재배 농가를 시작으로 이달 4일 횡성 사과 재배 농가, 10일 원주 배 재배 농가 등 3곳에서 발생했다.

이에 각 시군은 해당 과원을 폐원 조치하고 사과·배 나무 수백여그루를 매몰했다.

홍천 피해 농장주 이모(63)씨는 28년간 길러온 나무 200여그루가 모두 뽑혀 땅에 묻히자 "자식 잃은 심정과 같다"며 "어떻게 보상받고 앞으로 뭘 심어야 할지 그저 막막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과수화상병은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하는 세균 병으로 이 병에 걸리면 식물의 잎,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이 붉은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약제가 없어 농가에 5% 이상 발생하면 해당 과수원 전체를 매몰 처리해야 하기에 '과수 구제역'으로도 불린다.

과수화상병에 파헤쳐진 과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과수화상병은 2018년 원주와 평창에서 도내 처음으로 발병하고서 해를 거듭할수록 영월, 홍천, 양구 등으로 퍼졌다.

발생 첫해 2개 시군 7개 농가에서 5.3㏊ 규모로 발생한 이후 매년 1∼3㏊가량 피해가 나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주로 발생해 장마철 추가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도 농업기술원은 올해 49명 규모의 방제단을 운영, 과수원 1천620ha에 사전방제를 3차례 추진했고 장비 및 약제 방제를 각 농가에 지원했다.

아울러 농촌진흥청과 합동으로 감염위험도 예측 정보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농정 당국은 철저한 방역과 예찰을 농가에 당부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15일 "과수화상병은 대부분 작년에 발생한 곳의 인근에서 재발하는 만큼 작업 도구 소독과 예방 약제 살포가 필요하다"며 "잦은 예찰 활동과 방제가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농작업 중 잎·가지 마름 등 이상 증상이 보이면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나 병해충 신고 대표전화(☎ 1833-8572)로 꼭 연락해 달라"고 덧붙였다.

과수화상병에 갈아엎어지는 배 농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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