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편지를 타고…이중섭 미공개 편지화 세상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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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릴 수 있으니) 나처럼 태현군도 기뻐해 주세요. 감기 걸리지 않도록 몸조심하세요. 아빠 ㅈㅜㅇㅅㅓㅂ.'
이중섭의 편지화는 이중섭이 피난 시절일지라도 제주에서 가족과 함께했던 추억이 얼마나 소중했고, 떨어진 이후 다시 가족과 얼마나 함께하고 싶은지 그 애틋한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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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그림을 그릴 수 있으니) 나처럼 태현군도 기뻐해 주세요. 감기 걸리지 않도록 몸조심하세요. 아빠 ㅈㅜㅇㅅㅓㅂ.'
화가 이중섭이 일본에 있던 가족에게 보낸 편지 내용의 일부이다.
서울 부암동에 있는 서울미술관은 12월 29일까지 개최하는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I'm fine, and you?)를 통해 이중섭의 미공개 편지화를 공개한다.
한국전쟁으로 가족과 헤어져야 했던 이중섭은 일본에 있는 가족을 그리워하며 생전 100여 통의 편지를 아내와 두 아들에게 보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글 편지 1장과 삽화 편지 2장으로 구성된 3장의 편지화가 소개된다.
편지봉투에는 '1954년 10월 28일'이라고 적혀 있다. 이중섭의 편지에 정확한 날짜가 기재되어 있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 이 편지화의 가치가 드러난다.
서울시 종로구 누상동에 거주했던 이중섭의 주소와 일본 동경 세타가야구 미슈쿠에 거주했던 아들 태현, 태성의 주소가 상세하게 적혀 있단 점도 가치를 더한다.
이 편지를 끝으로 이중섭은 종로구 누상동을 떠나 마포구 신수동으로 이사했다. 누상동 집이 친구 정치열의 집이었는데, 정치열이 집을 팔며 이중섭은 사촌 형 이광석 판사가 내어준 방으로 이사했다.
이번에 공개된 편지화는 이중섭의 누상동 시절 마지막 편지로 추정된다.
이중섭은 두 아들에게 편지를 보낼 때 같은 그림과 글을 담아 두 개의 편지를 쓰곤 했다. 이 편지화 역시 두 아들 각자에게 보내졌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태현을 위한 편지가 공개된다.
이중섭의 편지화는 이중섭이 피난 시절일지라도 제주에서 가족과 함께했던 추억이 얼마나 소중했고, 떨어진 이후 다시 가족과 얼마나 함께하고 싶은지 그 애틋한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이번 전시는 이중섭의 편지화 외에도 김창열의 '회귀', 서세옥의 '사람들', 김환기의 '십만 개의 점', 정상화의 '무제', 이우환의 '바람' '대화' 등 한국 단색화의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유료 관람.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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