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백시 '음악계 선후배'는 템퍼링이 전혀 아닌걸까[★FOCUS]
K팝 3세대 대표 아이돌그룹 엑소(EXO)가 세 멤버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간 템퍼링 이슈로 다시금 갈등 격화를 맞이하고 있다. 컴백은 고사하고 멤버들 간 불편한 관계만 더해지는 건 아닐지 조심스럽다.
첸백시 소속사 INB100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SM의 부당한 처사를 고발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차가원 피아크 그룹 회장, 김동준 INB100 대표, 첸, 백현, 시우민, INB100 대리인 법무법인 린 이재학 변호사가 직접 나서며 파장을 다시금 일으켰다.
첸백시와 SM의 갈등은 2023년 6월 첸백시를 둘러싼 템퍼링 이슈가 시작이었다. 아니면 첸백시가 2022년 말 재계약 협상 과정을 주고받기 위해 대형 로펌 소속 법률대리인을 선임했던 2022년 4월(혹은 그 이전)이 시작이었을 수도 있다.
SM은 당시 첸백시 비호 세력으로 MC몽이 사내이사로 재직했고 이단옆차기로 활동해왔던 박장근이 수장으로 있는 빅플래닛메이드를 지목하며 SM과는 겉으로 재계약을 체결해놓고 사실상 빅플래닛메이드와 손을 잡은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았으며 "이들 세력이 거짓 루머로 선동을 하고 있다며 여기에 굳이 열람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세부 정산 자료를 사본으로 제공해달라고 하는 저의를 이해할 수 없다"라고 강하게 어필했다.
당연히 빅플래닛메이드는 즉각 반발했지만 빅플래닛메이드의 한 관계자도 스타뉴스에 "직원들조차 첸백시와의 컨택 여부 자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대표님만 아는 내용인 것 같다"라고 다소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 SM이 의심하고 있는 박장근과 첸백시와의 관계가 이중계약이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았다.
직후 MC몽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음악계 선후배로서 백현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을 뿐이며 개인적인 친분을 이용하여 해당 아티스트를 영입하려는 어떠한 행동도 한 바 없습니다. 평범한 교류의 일환으로 만난 자리에서 회사문제로 힘겨워하는 후배를 위로했을 뿐 SM 측이 언급한 바와 같이 어떤 불법행위의 유인 등은 없었고 그럴 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은 점을 밝힙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보여지는 직업인 연예, 스포츠계예서도 항상 뜨거운 감자이며 어떻게 비쳐지느냐에 따라 중대한 의혹이 될수도 있는 탬퍼링(사전 접촉)이라는 이슈를 놓고 당시에도 설왕설래는 거셌다.
더 세게 말하자면 "결국 음악계 선후배라는 관계가 과연 템퍼링과 무관하다고 볼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지인, 선후배, 동료들에게 조언을 받고 고민 상담을 하는 것이 템퍼링이냐고 되묻는 INB100의 주장과 "유효하게 전속계약 체결이 돼 있는 소속 아티스트에게 접근하고 재계약 무효화를 위한 트집을 잡았으며 독자적이라던 첸백시가 결국 MC몽과 차가원 회장의 자회사로 편입됐다는 SM의 반박 중에 대중과 팬덤은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도 지켜볼 일이다.
한편 앞선 갈등 상황이 벌어진 가운데서도 엑소 11주년 활동도 아무런 탈없이 잘 마무리해왔던 양측의 갈등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건 INB100의 새로운 주장이었다.
"SM은 합의서의 전제가 된 협상 내용은 무시한 상태에서 INB100에게 '아티스트 개인활동 매출의 10%'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SM은 아티스트에게 더 이상의 부당한 요구, 아티스트의 개인 활동으로 인한 매출액 10% 지급 요구를 중단해 달라. 현재 3인의 아티스트는 계약금도 받지 않고 엑소와 엑소 팬들을 지키기 위해 엑소 팀으로서의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SM이 부당함에 대한 내용 증명에 답변하지 않으면, 2023년 6월자 합의서를 사기 취소하거나 SM에 의무 이행을 해제하고 형사고소 검토 및 공정위 제소 검토로 대응하겠다. 정산자료 제공 등 작년에 제기했던 법적 쟁점을 다시 제기하겠다."
역시나 강경한 태도로 나온 가운데 SM은 "INB100은 어느새 MC몽, 차가원 측의 계열사로 편입됐고, 이제는 합의서를 지킬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당사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는 EXO 멤버로서의 권리와 이점만 누리고, 의무는 이행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첸백시는 법적으로 유효하게 체결된 계약 자체를 반복해서 무시하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라며 "본인들의 사익 추구를 위해 전속계약에 이어 합의서까지 무효라는 주장을 매번 되풀이하는 첸백시의 행동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첸백시 측은 여론전을 통해 자신들의 잘못된 행동을 정당화하려 하지만 법과 원칙에 따라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법원을 통해 첸백시 측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역시 강경하게 대응했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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