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갈비 따라 여행”… 외국인 입맛까지 사로잡은 'K-푸드'

이나경 기자 2024. 6. 1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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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를 대표하는 콘텐츠로 'K-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지역의 음식이 문화와 관광을 잇는 주요한 구심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내 지자체와 관련 기관에선 이를 겨냥해 지역 음식을 문화자원으로 새롭게 브랜딩하고 지역의 문화·관광과 이어지도록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데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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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한류 대표 콘텐츠 자리매김
지역 음식 활용 새 문화자원 브랜딩
통닭거리 등 경제·관광 효과 ‘톡톡’
오는 11월까지 일본 관광객에게 수원 명물 왕갈비와 관광지, 관광서비스 할인 등 특전을 제공하는 한국관광공사와 수원문화재단의 ‘2024 지역특화음식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수원 왕갈비’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캠페인 브로셔. 수원문화재단 제공

 

한류를 대표하는 콘텐츠로 ‘K-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지역의 음식이 문화와 관광을 잇는 주요한 구심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내 지자체와 관련 기관에선 이를 겨냥해 지역 음식을 문화자원으로 새롭게 브랜딩하고 지역의 문화·관광과 이어지도록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데 분주하다.

수원문화재단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K-푸드 선호도 1위 음식이자 수원의 대표 음식인 왕갈비를 일본인 관광객에게 홍보하고 수원화성 내 다양한 관광자원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1일부터 오는 11월 말까지 지역의 대표음식을 소재로 추진하는 ‘2024 지역특화음식 캠페인’ 중 하나로 일본인 주요 관심사인 ‘음식’을 활용해 지방관광을 유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게 목적이다.

우선 수원 화성 내 유명 갈비 음식점 3개소를 방문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특전 쿠폰을 제공한다. 이 쿠폰은 화성어차 등 인근의 관광시설과 수원의 또 다른 명물 ‘통닭거리’ 업체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외국 관광객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K-푸드인 갈비를 본고장인 수원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이를 관광·문화 자원 등과 연계해 자연스럽게 지역의 경제·관광 효과로 연계되도록 하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 등에 따르면 한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한국식 치킨은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한식으로 꼽힌다. 이미지투데이

강희주 한국관광공사 일본팀 차장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외래관광객 조사’ 등에 따르면 한국을 여행지로 택한 목적이나 한국에서 어떤 활동을 가장 기대하고 오느냐에 ‘음식을 즐기러 온다’가 압도적인 대답을 차지했다”며 “서울 외 지역으로 관광객을 분산시킬 가장 강력한 유인요소 중 하나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음식을 ‘본고장’에서 즐기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지난 4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이지(EG) 투어버스’에서도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과 연계한 관광 상품이 눈에 띈다.

이천·용인 노선은 야간·먹거리를 주제로 이천의 쌀밥 정식을 맛볼 수 있는 지역 맛집 ‘이천쌀밥’, 유명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이진상회’,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이천도자기마을과 한국민속촌 등을 경유한다. 수원·용인노선은 한류와 전통문화, 먹거리를 테마로 수원화성과 한국민속촌, 수원 남문시장을 경유하며, 양평 노선 역시 먹거리·체험형으로 두물머리, 양수리전통시장, 수미마을 등을 경유한다.

정부가 올해 연간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2천만명'으로 잡는 등 코로나 이후 관광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8월 인천 연수구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모습. 경기일보DB

전문가들은 지자체와 함께하는 ‘식도락 프로그램’이 지역의 문화 관광을 통한 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한국의 다양한 도시로 관광객을 유도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내다보고 다양한 콘텐츠 발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드라마나 공연 등의 한류 콘텐츠는 젊은 세대가 중심인 만큼 연령층의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음식’은 더 많은 세대를 폭넓게 사로잡을 수 있어 대중화에 더 유리하다”며 “지역(로컬)과 K-푸드를 접목한 형태의 여행 상품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에서 쿠킹 클래스가 굉장히 인기를 끌듯 단순히 음식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래도록 머무를 수 있도록 체험이나 숙박의 콘텐츠로 연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희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은 “코로나 기간에 온라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먹거리와 체험문화가 많이 소개되며 현지 문화 체험 수요가 높다”며 “정부 차원에서 한국의 다양한 도시로 외국 관광객을 분산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음식이 중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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