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도라지'에 빠져 영주 정착한 서른살 ‘서울 총각’…10억 매출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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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의 이웃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전국을 누빈 끝에 찾은 것이 바로 '소백산 도라지'였다.
'소백산 도라지'를 공급받으며 영주지역 농부와 공무원, 주민들과 친해진 그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에 사는 청년들을 지방의 지자체와 연결해 그 지역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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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우리 옆의 이웃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숙제, 지방 소멸을 힘 모아 풀어나가야 할 때입니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든든한 이웃을 응원합니다.
(영주=뉴스1) 신성훈 기자 = 북적거리는 서울 도심에서 살다 경북 영주로 내려와 터를 잡은 지 3년 된 '설아래' 대표 지종환 씨(30).
학창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야 했던 그는 원하는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아 마음에도 없는 대학에 들어갔다.
그러다 우연히 학교 창업동아리에서 한약학을 접한 후 적성에 맞는 길을 찾았다.
공부에 재미를 붙인 그는 "앞으로 한약이나 한방원료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제대 후 학교 선후배들과 한방식품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업이 단숨에 성공할 리 없었다.
투자나 지원을 받기 위해 발표회를 열자 "한의사나 약사가 만든 제품은 없느냐"는 조롱 섞인 질문을 받기도 했다.
"사업을 포기할까" 생각했던 지씨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최고 품질의 도라지' 찾기에 나섰다.
전국을 누빈 끝에 찾은 것이 바로 '소백산 도라지'였다.
'소백산 도라지'를 공급받으며 영주지역 농부와 공무원, 주민들과 친해진 그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러다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넥스트로컬'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에 사는 청년들을 지방의 지자체와 연결해 그 지역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넥스트로컬'의 도움을 받은 그는 바로 영주시로 내려가 사업장과 주민등록을 이전하고 터를 잡았다.
지난해 출시한 도라지 정과는 상당한 매출을 올려 '넥스트로컬' 프로그램 평가에서 1등을 차지했다.
서울 주요 백화점과 대기업에 물건을 납품하고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지씨의 올해 매출액 목표는 10억 원이다.
그는 최근 영주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장학금을 내놓고 자신 처럼 지역에 내려와 사업을 구상하는 젊은이들을 돕는 '멘토'로도 활동 중이다.
지씨는 "저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길을 찾고 있는 청년이 있다면 지방을 직접 방문해 어떤 공간, 어떤 가치, 어떤 스토리가 있는지 보고, 듣고, 느끼며 삶과 사업 방향을 잡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sh48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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