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직구 어린이 튜브서 유해물질 ‘기준치 295배’ 검출

정미경 2024. 6. 15.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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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들이 해외 직구를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중국 직구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튜브에서는 기준치의 295배에 달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정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대형마트의 어린이 물놀이용품 행사장입니다.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튜브 제품들이 매대를 가득 채웠습니다.

주로 어린이들이 사용할 제품이라 품질 표시를 꼼꼼하게 살핍니다.

[이수정/서울 강남구 : "(첫째 아이) 친구 선물로 물놀이용품 사주면 좋을 것 같아서 보러 나왔습니다. (중국 직구 플랫폼을) 검증 없이 사용했던 것에 대해서 약간 경각심이 생기기도 했고요."]

해외 직구의 경우 안전기준에 못 미치는 제품이 늘고 있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된 어린이용 튜브 제품 9개를 검사했더니, 7개에서 유해물질이 나왔습니다.

테무에서 판매된 오리 모양 튜브에선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기준치의 295배, 카드뮴은 3배 넘게 검출됐습니다.

알리의 개구리 튜브의 경우 기준치를 190배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나왔습니다.

발암물질로 규정된 카드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신장과 뼈에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고농도 프탈레이트는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 성조숙증, 갑상선 기능 이상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은주/서울대병원 환경의학클리닉 교수 : "(성장기 아동은) 내분비 교란에 의한 영향을 더 많이 받고요. 유아기에 (고농도) 프탈레이트에 노출된다면, 신경 발달 및 지능 저하, ADHD 같은 정신질환과의 연관성도…."]

알리와 테무는 소비자원의 요청으로 해당 제품의 검색과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한성준/한국소비자원 제품안전팀장 : "한국소비자원은 공정거래위원회와 함께 해외 직구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위해 제품의 유통을 차단할 예정입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알리·테무와 자율 제품 안전 협약을 체결했지만, 사전 예방을 위해서는 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정미경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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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기자 (mic.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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