곪아버린 V리그의 고민, 2군 운영 해법은 없나①

오해원 기자 2024. 6. 1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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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V리그가 해묵은 고민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하지만 2군의 운영 방식과 규모 등을 두고 여전히 V리그는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균형을 그대로 둔다면 다시 2군 운영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V리그는 부족한 선수 탓만 하며 육성 노력 없이 출생률 저하 등의 꼼수만 찾다가 공멸의 길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문화일보는 이어지는 기사를 통해 V리그가 처한 현실과 양 측의 주장을 다시 한 번 살피고 효율적인 2군 운영의 새로운 해법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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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달 열린 2024 워크숍에서 다시 한 번 2군 운영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KOVO 제공

프로배구 V리그가 해묵은 고민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모두가 방향엔 동의하지만 방법이 문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달 연맹과 구단, 심판 등 V리그의 여러 구성원이 모여 2023~2024시즌 운영을 결산하고 2024~2025시즌을 준비하는 워크숍을 열었다. 매년 빠짐 없이 열리는 워크숍이지만 올해는 더욱 특별하고 민감한 주제가 논의됐다. 바로 2군 리그의 운영.

V리그 2군 리그는 단순히 최근 들어 언급되는 주제가 아니다. V리그가 2005년 출범한 뒤 리그 운영의 확대, 한국 배구의 성장 등의 이유로 2010년 전후로 처음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후 KOVO는 꾸준하게 프로배구 2군 리그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했다.

KOVO가 공식적으로 2군리그의 출범을 약속한 것은 창립 10주년을 맞으면서 미래비전을 공개하면서부터다. KOVO는 지난 2014년 외국인 선수 선발 제도 개선과 유소년 및 심판 육성 강화, 제2 연고지와 2군제도 도입 등을 미래비전으로 제시했다.

2023~2024 V리그 남자부 우승팀 대한항공 선수단. KOVO 제공

하지만 V리그가 가파른 양적 성장을 겪으며 2군 육성의 필요성은 연맹과 각 팀이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우선순위에서는 밀렸다. V리그의 미래가 될 선수자원의 확보가 아닌 당장 순위 싸움을 우선했던 남녀부 각 팀은 샐러리캡 인상과 외국인 선수 제도 개선 등에만 집중했고 2군 육성의 필요성은 서서히 잊혀졌다.

2군 육성의 필요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2023~2024시즌이다. V리그가 아시아 쿼터 제도를 도입해 팀 당 최대 2명의 외국인 선수가 동시에 활약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이들에 밀린 국내 선수를 위한 기회 혹은 무대가 새롭게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더욱이 일부 팀에서는 국내 선수와 비교해 비용 면에서는 경쟁력이 큰 아시아 쿼터의 추가 확대를 주장할 정도로 빠르게 V리그에 새 제도가 안착하며 2군 운영 필요성이 더욱 힘을 얻었다.

결국 KOVO는 물론, V리그 구성원이 모인 자리에서도 2군 육성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하지만 2군의 운영 방식과 규모 등을 두고 여전히 V리그는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23~2024 V리그 여자부 우승팀 현대건설 선수단. KOVO 제공

배구계 일각에서는 과거 KOVO가 약속했던 사안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2군 리그’가 출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2군 리그의 도입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국내 선수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쟁을 유도하고 실력을 끌어올려 이들이 향후 V리그에서 활약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리그 운영을 위한 재정적 문제 역시 기존 외국인 선수 제도 개선을 통해 KOVO는 물론, 각 구단이 충분히 재정적 여유가 있다는 관측이다.

반대로 점진적인 2군 운영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각 팀이 처한 상황의 차이를 이해하고 이에 따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무조건적인 리그 방식의 운영이 아니라 유연한 2군 육성의 방법을 찾아 도입한 뒤 점진적으로 이를 확대하자는 의견도 있다. 특히 과거 V리그가 경제 상황이 좋아 다수의 팀이 풍족한 상황에서 운영되던 것과 달리 최근 들어서는 대다수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만큼 더욱 현실적인 운영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양측의 의견은 모두 정당성을 가진다. 하지만 이 균형을 그대로 둔다면 다시 2군 운영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V리그는 부족한 선수 탓만 하며 육성 노력 없이 출생률 저하 등의 꼼수만 찾다가 공멸의 길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문화일보는 이어지는 기사를 통해 V리그가 처한 현실과 양 측의 주장을 다시 한 번 살피고 효율적인 2군 운영의 새로운 해법을 찾는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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