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량 11개월째 증가···예·적금 몰리고 '금' 투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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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통화량(M2)이 한 달 전보다 17조 원가량 늘면서 처음으로 4000조 원을 돌파했다.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예·적금에 돈이 몰리는 한편 기업공개(IPO)에도 자금이 쏠렸다.
한은은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난 점이 정기 예·적금 증가에 기여했다"면서도 "3월 수시입출식저축성 예금과 요구불예금에 몰린 돈이 4월 금 구매와 IPO 청약으로 유출되며 투자처가 다원화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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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 대비 16.7조 원 급증해 4013조
은행 예적금·IPO 청약 등에 자금 쏠려
“물가 등 위험 있는데 돈 더풀려” 우려
시중통화량(M2)이 한 달 전보다 17조 원가량 늘면서 처음으로 4000조 원을 돌파했다.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예·적금에 돈이 몰리는 한편 기업공개(IPO)에도 자금이 쏠렸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통화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4년 4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4월 광의통화(M2)는 평균 잔액 기준으로 전달보다 16조 7000억 원 증가한 4013조 원을 기록했다. 증가율은 전월비 0.4%로 3월(1.7%)보다는 축소됐지만 2월(0.1%)보다는 높다. M2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5.7% 증가했다. 전년 동월비 증가율은 3월(5.0%)보다 상승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로 통상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의미한다.
한은은 “광의통화는 한동안 증가세가 둔화되다가 지난해 말 이후 증가율이 점차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상품별로 보면 정기 예·적금(10조 2000억 원)과 시장형 상품(7조 9000억 원), 수익증권(6조 9000억 원)이 증가했다. 시장형 상품은 은행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관리로 양도성예금증서(CD)를 확대하면서 커졌고 수익증권은 국고채 금리 상승에 채권형 펀드 중심으로 불어났다.
증시로도 자금이 이동했다.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7조 3000억 원)과 요구불예금(-2조 8000억 원)이 감소한 반면 IPO와 금 구매 등에 돈이 몰렸다. 한은은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난 점이 정기 예·적금 증가에 기여했다”면서도 “3월 수시입출식저축성 예금과 요구불예금에 몰린 돈이 4월 금 구매와 IPO 청약으로 유출되며 투자처가 다원화됐다”고 전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은 평잔 기준 1234조 8000억 원으로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이 줄며 전월 대비 9조 6000억 원 감소했다. 증가율은 -0.8%로 감소 전환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4.0%였다. 금융기관유동성은 전월보다 10조 6000억 원 증가했고 광의유동성은 1달 30조 6000억 원 감소하며 1.3% 증가에서 -0.4%로 바뀌었다.
문제는 부동산과 물가다. 6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1% 올랐다. 모든 구에서 값이 뛰면서 1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동구)’도 2주째 상승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통화량이 늘면 주가나 부동산으로 돈이 쏠리고 가격이 오르게 돼 있다”고 말했다.
김혜란 기자 kh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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