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좋아해요?” “샤인머스캣요”… “토마토 좋아해요?” “방울토마토요?” [수민이가 궁금해요]

김기환 2024. 6. 15.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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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자는 초등학생들과 과일에 대해 대화하면서 깜짝 놀랐다.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지 않아 휴대하기 쉬운 점도 샤인머스캣과 방울토마토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

30대 주부 한모씨는 "토마토는 세척 후 손질이 필요하고 포도는 껍질이 있어 먹기 불편한데다 음식물 쓰레기가 생긴다"며 "방울토마토, 샤인머스캣은 간편하게 통째로 먹을 수 있고 맛도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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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좋아해요?”(기자)
 
“샤인머스캣요.”(초등학교 2학년 학생)
 
“토마토 좋아해요?”(기자)
 
“방울토마토요?”(초등학교 5학년 학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기자는 초등학생들과 과일에 대해 대화하면서 깜짝 놀랐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도, 토마토 하면 떠올리는 과일과 초등학생들이 연상하는 과일이 크게 달랐기 때문이다. ‘샤인머스캣’과 ‘방울토마토’가 대중화되면서 가정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데다 먹기 편하고 당도가 높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두 과일 모두 껍질째 먹고 비타민 등 영양가가 많아 주부들이 선호하는 과일이다. 그래선지, 유치원과 초중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는 ‘진짜’ 포도와 토마토는 잘 모른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한때 선물용 고급 과일로 유명했던 샤인머스캣은 현재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2016년생)과 비슷한 시기에 국내에 상륙했다. 당도가 높고 씨가 없어 먹기 편한 샤인머스캣이 국내 포도 시장을 장악하면서, 알파 세대(2011년 이후 태생) 머릿속에는 ‘포도=초록색’이 자리잡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지 않아 휴대하기 쉬운 점도 샤인머스캣과 방울토마토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 손가락으로 집어 먹는 ‘핑거푸드’의 대표 과일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 A초등학교 급식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면서 후식은 주로 샤이머스캣과 방울토마토를 (몇알씩) 준다”며 “과일을 제공하기 간편한데다 영양과 맛도 좋아 1석2조”라고 호평했다. 

30대 주부 한모씨는 “토마토는 세척 후 손질이 필요하고 포도는 껍질이 있어 먹기 불편한데다 음식물 쓰레기가 생긴다”며 “방울토마토, 샤인머스캣은 간편하게 통째로 먹을 수 있고 맛도 좋다”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더 이상 샤인머스캣은 이색 과일이 아니다. 청포도 종인 샤인머스캣은 아삭한 식감과 달달한 맛, 큰 포도알이 특징이다. 샤인머스캣의 인기 급증으로 껍질과 씨를 뱉어 내야 하는 재래 포도 품종들은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샤인머스캣 재배 농가가 빠르게 늘고 있는 배경이다.

국내 포도 품종별 재배면적을 살펴보면 2018년 7.4%에 불과했던 샤인머스캣이 △2019년 14.7% △2021년 32% △ 2023년 43.9%까지 확대됐다.

방울토마토는 일반 토마토 보다 당도가 높고 한 입 크기로 먹을 수 있다. 비타민과 미네랄 등 영양가도 풍부하다. 일반 토마토에 비해 세척도 쉽고 휴대하기도 편해 어린이, 어른 누구에게나 ‘간식’으로 안성맞춤이다. 

전문가들은 “방울토마토에는 피부 노화를 막는 성분인 라이코펜(lycopene)이 가득한 채소”라며 “방울토마토 속 비타민A는 피부재생을 돕고 피부 결을 매끈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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