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아, 옛날이여" 에코프로 와르르… 美 대선에 2차전지 오를까

최문혁 기자 2024. 6. 15.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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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대표주 에코프로그룹의 주가가 고꾸라졌다.

에코프로그룹 중에서 유일하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에코프로머티는 하루 만에 15% 급락했고 최고가 대비 53% 급감했다.

에코프로머티 주가는 올해 최고가인 24만원 대비 53.25%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에코프로머티 주가 급락에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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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시 전기차 지원 정책 철회"… 트럼프 한 마디에 흔들린 2차전지
'2대 주주 블록딜' 에코프로머티 16% 급락, 에코프로 그룹 동반 하락세
2차전지 관련주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급락했다. /사진=에코프로(머니투데이)
2차전지 대표주 에코프로그룹의 주가가 고꾸라졌다. 에코프로그룹 중에서 유일하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에코프로머티는 하루 만에 15% 급락했고 최고가 대비 53% 급감했다.

에코프로그룹주의 투심이 줄어든 가운데 전기차 종목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미국 대통령선거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날 2만1300원(15.96%) 내린 11만2200원에 거래됐다. 에코프로머티 주가는 올해 최고가인 24만원 대비 53.25% 감소했다.

2대 주주인 블루런벤처스(BRV)의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설립 당시부터 투자에 참여한 BRV는 당초 2개 펀드를 통해 에코프로머티 지분 24.43%를 보유했다. 2대 주주의 블록딜이 주가 급락을 이끈 것이다. BRV는 지난달 21일에도 블록딜을 통해 지분 일부를 팔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에코프로머티 주가 급락에 영향을 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미 하원 공화당 의원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다시 대통령이 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기차 정책을 철회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배터리와 전기차에 관한 모든 의무는 미친 짓"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절반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보조금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배터리와 전기차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히자 이차전지 관련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LS머트리얼즈는 9.54%, 포스코퓨처엠은 4.55%, LG에너지솔루션은 3.86% 각각 하락했다.


11월 대선 후 전기차 정책 바뀐다… 에코프로비엠, 매도 리포트


에코프로 그룹 주가도 하락했다. 전날 에코프로비엠은 8500원(4.07%) 내린 20만500원, 에코프로는 1600원(1.58%) 내린 9만9400원, 에코프로에이치엔은 2600원(3.71%) 내린 6만7500원에 거래됐다.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악재는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모든 신차 판매의 절반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보조금 정책을 추진 중이다.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강경한 반대 입장을 보이며 "전기차 확대는 광기의 산물"(지난해 11월)이라고 비난했다.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 육성과 직결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기를 주장하며 연일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보급 확대 계획을 비판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전기차 정책은 11월 대선 이후 정권이 바뀌면 취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최근 하원 공화당 의원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내가 다시 대통령이 되면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정책을 철회할 것"이라며 "배터리와 전기차에 대한 모든 의무는 미친 짓"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코프로 그룹주들 전반적으로 올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증권사의 매도 보고서가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20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낮췄다.

에코프로비엠의 부진은 에코프로머티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 고객사인 에코프로비엠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상반기 실적은 부진할 것"이라며 "단기 수요 부진과 재고조정 및 판가 하락이 동시에 발생해 급격한 실적 악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문혁 기자 moonh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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