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Y/N 외
△Y/N
에스더 이 지음. 최리외 옮김. 독일에 거주하는 한국계 미국인 여성인 주인공은 우연히 찾은 아이돌 ‘팩 오브 보이즈' 공연에서 멤버 '문'에게 매료된다. 비정상적 욕망에 사로잡힌 그는 독자가 자신의 이름을 대입하는 Y/N(Your Name) 팬픽을 쓰기 시작한다. Y/N과 문의 이야기, 돌연 은퇴한 문을 따라 서울로 간 그의 이야기가 혼란스럽게 얽힌다. 주인공의 상상과 현실이 뒤섞인 욕망 탐닉의 텍스트다. 은행나무·260쪽·1만6,800원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전작 '종이 동물원'으로 주목받는 SF 작가로 떠오른 저자가 새 단편집을 냈다. 저자의 시선은 동서양 역사와 현세대 앞에 놓인 문제, 미래에 닥칠 위기를 향해 있다. 전쟁 난민의 삶이 가상 현실 속 체험판으로 소비되는 미래를 그린 '비잔티움 엠퍼시움'은 기술 이면의 윤리적 문제를 짚는다. 표제작은 당나라 전기소설 '섭은낭전'을 SF로 다시 풀어낸 작품이다. 황금가지·504쪽·1만8,000원
△아무튼, 디지몬
천선란 지음. 소설 '천 개의 파랑'을 쓴 작가에게 SF의 길을 열어 준 애니메이션 '디지몬 어드벤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힘들고 외롭던 순간마다 저자를 위로한 건 디지몬 만화 속 친구들이었다. 저자는 유년의 답답함과 쓸쓸함을 다른 세계를 상상하며 헤쳐 갔다. 원인 불명의 치매로 "신인류 같고, 외계인 같고, 처음 만난 디지몬" 같아진 엄마를 돌보기 위해 도피처였던 디지털 세계에 작별을 고한다. 위고·132쪽·1만2,000원
△천사가 날 대신해
김명순, 박민정 지음. 최초의 근대 여성 작가 김명순은 1917년 '의심의 소녀'로 등단했다. 시와 소설, 번역 등 장르를 가로질러 170여 편의 글을 남겼다. 그러나 권위와 억압에 저항한 여성이라는 이유로 평생 남성 문인들의 음해에 시달려야 했다. 책은 끝내 문학사에서 지워진 김명순의 성취를 복원한다. 현대 여성을 향한 혐오와 폭력을 예리하게 탐구하는 작가 박민정의 글이 함께 실렸다. 작가정신·344쪽·1만7,000원
△천체: 세 자매 이야기
조카 알하르티 지음. 박산호 옮김. 2019년 오만 문학 최초로 부커상을 수상한 책. 역사 소설이자 가족 드라마로, 산유국이 되며 격변기를 맞은 1960년대 오만이 배경이다. '마야'와 세 자매, 마야의 남편이자 노예 무역상의 아들 '압달라'를 축으로 3대에 걸친 두 가문의 가정사를 촘촘하게 그린다. 인물들의 목소리로 겹겹이 쌓아 올린 이야기는 오만의 사회사와 함께 중동 여성들의 생애에 주목한다. 팬덤북스·376쪽·1만7,000원
△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김이삭 지음. 학교 괴담과 세시 풍속, 민담, 판소리 등 한국적 소재를 재해석한 5편의 호러 소설을 단편집으로 묶었다. 책은 천지신명이 들어주지 않은 변방의 원한 서린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교제 폭력 피해자 여성, ‘지아비를 죽인 여자’라는 오명을 쓴 과부 등 약자와 소수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호러의 장르적 재미를 살리면서도, 불의를 돌파하는 이들의 종횡무진으로 통쾌함을 안긴다. 래빗홀·304쪽·1만6,800원
△변화에 능숙한 삶
이춘해 지음. 결혼이 필수인 시대는 저물었고 견고하던 가부장제도 어느덧 허물어졌다. 책은 가정에 들이닥친 변화의 물결을 살피며 과도기에 대처할 방안을 안내하는 '가족 처세서'다. 결혼문화부터 죽음과 장례에 관한 논의까지 담아 '가족'의 관점에서 생애주기 전반을 훑는다. 저자와 주변 사례를 통해 가족의 갈등을 분석하고, 관습에서 벗어나 건강한 가정을 만들자고 조언한다. 창해·328쪽·1만8,000원
어린이·청소년
△벌새
엘리자 수아 뒤사팽 지음. 엘렌 베클랭 그림. 문현임 옮김. 첫사랑과 이별, 상실을 경험하며 성장하는 소년을 그린 그래픽노블. 형을 잃은 슬픔에 빠져 있던 ‘셀레스틴’은 우연히 죽어가던 벌새 한 마리를 구한다. 옆집 소녀 ‘로뜨’와 함께 벌새를 되살리며 흑백의 그림에 밝은 색채가 하나둘 덧씌워진다. 벌새는 다시 날갯짓을 시작하고,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연 셀레스틴도 삶의 희망을 새롭게 틔워 낸다. 북극곰·160쪽·1만8,000원
△운하 옆 오래된 집
토머스 하딩 지음. 브리타 테큰트럽 그림. 남은주 옮김. 암스테르담의 프린센그라흐트 263번지, 운하 옆 작은 집에서 1942년 안네 프랑크는 많은 이를 울린 일기를 남겼다. 300여 년 전 지어진 집은 한때 종교 박해에 쫓긴 가족의 보금자리였고 화학자의 사무실이기도 했다. 유대인 학살을 피해 온 프랑크 가족의 은신처가 되기까지, 이 집에 켜켜이 쌓인 역사가 아름다운 그림 속에 펼쳐진다. 북뱅크·44쪽·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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