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탄 480만개 담는 컨테이너 1만개… 北, 러시아로 보내”
푸틴, 방북해 포탄 더 원할 것”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4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최소 1만개의 컨테이너가 북한에서 러시아로 보내진 것을 포착했다”며 “여기에는 최대 480만개의 포탄을 적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도 수십 기 보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주 북한을 방문해 더 많은 포탄을 요청할 것으로 신 장관은 예상했다.
우리 정부는 이런 북·러 간 군사 기술 교류를 차단하기 위해 오는 18일 열릴 한·중 외교 안보 대화(2+2 대화)에서 중국의 역할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이 같은 날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상황에서 역내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중국의 역할을 이끌어내겠다는 얘기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2+2 대화에서는 북핵과 오물 풍선 등 북한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라며 “북·러 무기 거래가 역내 안정에 중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영향력 행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위해 북한의 탄약과 재래식 무기를 지원받아 온 러시아는 그 대가로 북한에 핵잠수함과 탄도미사일 관련 기술을 전수해 줄 가능성이 있다. 한중 외교 안보 대화에선 중국 내 탈북자 북송 중단을 포함한 북한 인권 문제도 거론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한·중·일 정상 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리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고위급 소통 복원 차원에서 이번 외교 안보 대화에 합의했다. 한국 측 대표로는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이승범 국방부 국제정책관이 대화에 나선다.
중국 측은 외교 안보 대화에서 한미 연합 훈련과 대만 문제 등을 거론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3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 차관 협의회와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미·일 국방 장관 회의에서 미·일과 함께 대만·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현상 변경 시도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주한 중국대사관은 지난 4일 “한국 측이 중국의 결연한 반대에도 미·일과 결탁해 대만·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說三道四)하고 있다”고 밝힌 터라 이번 외교 안보 대화에서도 이 문제를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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