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km 강속구가 홈런으로…추신수에게 혼쭐난 문동주, 8실점으로 또 붕괴 'ERA 6.55'

이상학 2024. 6. 15.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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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 /OSEN DB
SSG 추신수. /OSEN DB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파이어볼러 문동주(21)가 또 한 번 대량 실점으로 무너졌다. 메이저리그 통산 218홈런으로 아시아 최다 기록을 갖고 있는 추신수(42·SSG 랜더스)에게 홈런 포함 4출루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문동주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10피안타(2피홈런) 3볼넷 6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졌다. 8실점은 지난 4월28일 대전 두산전 3⅓이닝 9실점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많은 실점이다. 

한화가 4-11로 패하면서 문동주는 시즌 4패(3승)째를 안았다. 평균자책점은 5점대(5.90)에서 다시 6점대(6.55)로 치솟으며 어려운 시즌이 계속되고 있다. 

추신수에게 완전히 혼쭐난 경기였다. 1회 선두 최지훈을 2루 땅볼 처리한 뒤 2번 추신수를 상대로 던진 시속 155km 직구가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이어지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바깥쪽으로 벗어난 직구였는데 추신수가 힘껏 밀어친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홈런으로 연결됐다. 추신수의 시즌 2호 홈런. 

3회에는 제구가 흔들렸다. 선두 정준재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폭투로 2루 베이스를 허용했다. 최지훈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추신수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줬다. 1-2 유리한 카운트에서 4~6구 모두 존을 벗어났다. 5구째 직구는 바깥쪽 높게 반대 투구가 될 정도로 제구가 불안했다. 

이어 박성한에게 투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체인지업을 맞아 우전 적시타로 추가 실점한 문동주는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2루 땅볼로 계속된 2사 2,3루에서 한유섬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초구 바깥쪽 낮은 직구를 공략당했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문동주는 5회에도 선두 추신수에게 한가운데 153km 직구를 맞아 좌측 안타를 허용했다. 추신수가 무리하게 2루를 노리다 아웃되면서 한숨 돌렸지만 4-4 동점이 된 6회 한유섬에게 결승포를 맞았다. 볼카운트 1-2에서 5구째 시속 133km 바깥쪽 커브가 좌측 담장 밖으로 갔다. 비거리 105m, 한유섬의 시즌 14호 홈런.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6회까지 투구수 89개였던 문동주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러나 선두 정준재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더니 최지훈의 타구가 유격수 글러브 맞고 좌측으로 굴절되는 2루타가 됐다. 이어진 무사 2,3루 위기에서 다시 추신수를 만났다. 직구를 연이어 공략당했던 만큼 1~2구 연속 체인지업으로 패턴을 바꿨다. 하지만 2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이 떨어지지 않았고, 추신수가 잡아당긴 타구는 1~2루 사이를 빠져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이어졌다. 

처음 상대한 추신수에게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1볼넷으로 4출루를 허용한 문동주는 4-7로 뒤진 7회 무사 1루에서 강판됐다. 다음 투수 김규연이 에레디아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문동주의 실점은 8점으로 불어났다. 

이날 문동주의 총 투구수는 96개로 스트라이크 62개, 볼 34개.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58km, 평균 154km 직구(46개) 중심으로 커브(29개), 체인지업(11개), 슬라이더(9개), 커터(1개)를 구사했다. 직구 구속은 여전히 빨랐지만 추신수나 한유섬 등 베테랑들의 노림수에 걸렸다. 변화구 제구도 흔들리며 고전하더니 또 한 번의 대량 실점 경기를 하고 말았다.

이날까지 문동주의 시즌 성적은 11경기(56⅓이닝) 3승4패 평균자책점 6.55 탈삼진 42개 WHIP 1.83 피안타율 3할4푼5리. 모든 면에서 신인왕을 받은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4월말 2군에 내려가 3주간 조정기를 거쳐 돌아온 뒤 3경기 연속 호투로 반등하는가 싶었지만 지난 8일 대전 NC전(5⅔이닝 11피안타 1볼넷 4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에 패전을 당했다. 

트랙맨 기준 직구 평균 구속은 지난해 153.0km에서 올해 151.9km로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직구 구속보다는 매 경기마다 제구 기복이 심하고, 변화구가 뒷받침되지 않아 단조로운 패턴으로 타자들의 노림수에 읽히고 있다. 기대가 컸지만 쉽지 않은 시즌이다. /waw@osen.co.kr

한화 박승민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문동주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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