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K리거들, 유로 도전장
알바니아 아사니, 스페인 등 대결
세계 최정상급 축구 선수들이 자웅을 겨루는 유럽 축구 축제 ‘유로2024′. 여기에 당당하게 도전장을 던진 한국 K리거들이 있다. 울산HD 마틴 아담(30·헝가리)과 광주FC 야시르 아사니(29·알바니아).
현역 K리거들이 유로 무대에 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K리그에서 뛰다가 유럽에 돌아간 선수가 유로 대회에 나선 적은 있다. K리그 전남과 울산에서 뛰던 크로아티아 공격수 미슬라프 오르시치(32·한국 등록명 오르샤)가 자국 리그로 돌아간 뒤 2021년 열린 유로2020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 크로아티아 대표로 출전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2017년 대전에서 뛰었던 레반 센겔리아(29)가 조지아 대표로 나온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마틴 아담은 2022년 여름 울산에 입단해 3시즌째 뛰며, K리그 통산 54경기에서 17골 8도움을 기록했다. 헝가리 국가대표로는 자국 리그에서 뛰던 2022년 3월 처음 발탁됐고, 현재까지 A매치 22경기에서 3골 3도움을 올렸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유로2024 예선에서 2골을 넣었다. 헝가리는 개최국 독일, 스코틀랜드, 스위스와 함께 A조에 속했다. 독일과 스위스가 강호로 꼽히지만 각 팀 간 전력 차이가 크지 않아 헝가리도 16강행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오후 10시(한국 시각) 스위스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측면 공격수 아사니는 지난해 광주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서 7골 3도움을 넣으며 ‘승격 팀 돌풍’을 일으켰던 주역. 하지만 올해엔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1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알바니아 대표팀에는 꾸준히 부름을 받았고,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 A매치 통산 13경기 4골 4도움을 기록했다. 유로 대회를 주관하는 UEFA(유럽축구연맹)는 아사니가 알바니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것으로 예측했다. 알바니아는 이번 대회 ‘죽음의 조’로 꼽히는 B조에 속했다. 강팀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스페인 틈바구니에서 알바니아가 16강 티켓을 따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알바니아 첫 경기는 16일 오전 4시 이탈리아전이다. 작은 확률을 뚫고 헝가리와 알바니아가 모두 조 2위로 조별 리그를 통과한다면 16강에서 두 K리거 맞대결이 펼쳐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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