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國 여행한 고수의 조언 “맛집보다 지명 어원 찾길”
윤수정 기자 2024. 6. 15. 00:36
여행자의 어원 사전
덩컨 매든 지음|고정아 옮김|윌북|296쪽|1만8800원
어떤 현지 정보를 챙겨야 좋은 여행이 될까. 6개 대륙, 65국을 여행한 저자는 “여행지 이름 어원을 먼저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그에 따르면 한 국가의 이름은 지형, 역사, 수호신, 민족 정체성 등을 품고 있다. 때때로 정체성이 나라 부흥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 카누’란 뜻을 품은 세네갈(Senegal)이 대표적이다. 이 국가명이 ‘모두가 같은 카누를 탄다’는 민족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품게 했고, 아프리카에서 손꼽히는 진보 국가로 나아가게 했다는 것이다.
대항해 열풍도 국가명에 영향을 미쳤다. 예컨대 ‘마다가스카르(Madageiscar)’는 ‘모가디슈’를 섬으로 착각한 마르코 폴로의 기록을 근거로 후세 유럽 지리학자들이 이름을 붙였다. 그 전까지 나라 전체를 뜻하는 토착어가 없어 원주민들은 이방인이 준 이름을 그대로 썼고, 대신 C를 뺀 ‘마다가시카라(Madagasikara)’로 불렀다. 모국어인 말라가시어에 ‘C’에 해당하는 글자가 없기 때문이다. 나라 이름에 얽힌 여러 사연을 읽다 보면 “이름은 우리가 과거를 바라보는 창문”이란 저자의 말에 공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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