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여덟 개 글자일 뿐… 너의 운명을 옭매지 말라

김광진 기자 2024. 6. 15.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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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는 없다

이재인 지음ㅣ바다출판사ㅣ248쪽ㅣ1만7500원

한 데이터 분석 업체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점술 시장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5100만 국민이 2만7450원씩 내고 사주를 보는 셈. “사주는 천년의 통계학”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의 ‘사주앓이’는 대단하다. 그러나 저자는 “사주 명리학이 이렇게 오랫동안 살아남아 있는 것은 합리성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니라, 운명을 알고 싶어 하는 인간의 속성 때문”이라며 전면 도전한다.

저자는 베를린 공대에서 독일어 교육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학자. 우연히 사주에 관심을 갖게 된 후 천문학, 기후학, 역사학 등을 공부하면서 10여 년간 사주 명리학의 합리적 근거를 꾸준히 찾아나섰다. 긴 여정 끝에 그가 도달한 결론은 간단명료하다. “사주는 없다.” 저자의 스승이자 20권이 넘는 사주 책을 저술한 계룡산 낭월스님도 “이 책이 사주 미신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경종이 될 것”이라고 전한다. ‘글자가 운명을 결정한다’고 믿는 이에게 저자는 말한다. “사주에는 그냥 여덟 개 글자가 있을 뿐, 팔자에 스스로 운명을 옭아매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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