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라는 용어도 문제
민경원 2024. 6. 15. 00:20
이재국 지음
동아엠앤비
“예비선거에 투표하는 건 트럼프를 돕는 짓입니다. 11월 본선을 위해 당신의 표를 아끼세요.”
올 초 미국 뉴햄프셔주 유권자들은 공화당 경선 사흘 전 이런 전화를 받고 동요했다. 예비선거에 투표한다고 대선 투표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 바이든 대통령의 목소리가 신빙성을 높였다. 한데 이는 딥페이크를 활용해 만든 거짓 음성으로 밝혀졌다.
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인 저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발달로 가짜뉴스 생산과 유포가 완전히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고 본다. 누구나 손쉽게 가짜 문서·이미지·음성·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조작된 정보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이를 믿는 사람도 늘어나기 마련.
저자는 올바른 대처를 위해 용어부터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확성을 바탕으로 하는 ‘뉴스’와 이를 부정하는 ‘가짜’가 붙으면서 진짜 정보에 대한 신뢰도마저 떨어뜨리는 탓이다. 공식 문서에 ‘가짜뉴스’라는 용어 사용을 금지한 영국을 참고해 ‘허위정보’ ‘오정보’ ‘유해정보’ 등의 대안을 제시한다. 풍부한 국내외 사례를 통해 가짜뉴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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