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모펀드] IMM PE, 에코비트 인수전서 韓 PEF사 중 유일 생존
사모펀드사업 분리한 한화자산운용, 신설 사모펀드사 만든다
MBK파트너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서 발 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태영건설의 에코비트 인수전에서 최종 적격인수후보에 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국내 사모펀드사 중 유일하게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 IMM PE, IMM인베스트먼트와 10년 만에 컨소시엄 꾸려 참전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 매각을 진행 중인 태영그룹과 주관사인 UBS,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최근 IMM PE 등 4곳의 국내외 사모펀드사를 적격인수후보로 선정했다. IMM PE 외에는 홍콩계 사모펀드사인 거캐피털, 싱가포르계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 글로벌 PEF사 칼라일이 적격인수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MBK파트너스와 블랙록자산운용, 스톤피크 등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IMM PE는 IMM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꾸려 에코비트 인수전에 참전 중이다. IMM PE와 IMM인베스트먼트는 IMM그룹 계열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분리돼 독립 경영되고 있으며, 양 사가 손을 잡은 것은 지난 2014년 현대LNG해운 인수전 이후 10년 만이다.
IMM PE가 IMM인베스트먼트와 협력한 배경으로는 최대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에코비트 몸값을 감당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 사는 각각 꾸린 블라인드펀드와 인프라펀드 등을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또 에코비트 인수전에서 유일한 국내 투자자라는 점 등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에코비트는 국내 매립시장 1위 업체로, 2021년 태영그룹 계열사 TSK코퍼레이션과 KRR의 에코솔루션그룹이 합병해 설립됐다. 태영건설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와 KRR이 각각 지분 50%씩을 보유 중이다.
에코비트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과정에서 태영건설의 자구안에 따라 시장 매물로 등장했다. 매각 측인 티와이홀딩스와 KKR은 IMM PE 등 적격인수후보들의 실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입찰을 진행하고 올해 하반기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 한화자산운용, 사모펀드사업 떼어낸다…PEF사 설립 착수
한화자산운용이 사모펀드 사업을 분리해 별도 운용사 설립에 착수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일반사모운용사 설립을 위한 인적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사모펀드사업부가 분리되는 형태이며 신설된 회사에서는 벤처캐피털(VC) 업무도 맡을 전망이다.
신설회사명은 우선 한화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가칭)이라는 이름으로 결정됐다.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분할비율은 74.5대 25.5다.
한화자산운용은 다음 달 29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올해 12월 10일 분할할 예정이다. 채권자 이의제출기간은 다음 달 30일부터 9월 2일까지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산별 특성에 부합하는 최적의 조직과 운영체계를 도입하고,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민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MBK파트너스, 아시아나 화물 인수 불참…메리츠증권 참전
MBK파트너스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인수전에서 발을 뺀다.
MBK파트너스는 최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와 관련한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하지 않았다. MBK파트너스는 당초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참전하고 있는 에어프레미아 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해 3000억원을 출자하려 했다.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인수전에 참전하지 않기로 한 배경으로 정책 당국 안팎에서 외국자본에 대한 매각 우려가 나온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인수전에 사용할 예정이던 MBK 스페셜시츄에이션(SS) 2호 펀드에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와 미국 콜로라도 공직자퇴직협회 등 일부 외국자본이 포함돼 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실사 결과 FI로서 기간 내 내부 수익률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가 빠진 자리는 기존 에어프레미아 컨소시엄 일원이던 메리츠증권이 채운다. 메리츠증권 측은 직접 대출 형태로 자금을 지원할 전망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과정에서 독과점 우려를 막기 위해 매물로 등장했다. 인수전에는 에어프레미아 컨소시엄을 비롯해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참전하고 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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