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일본 천재기사 스미레 "한국에서 싸워보고 싶었어요"
[앵커]
'격세지감'이 어울리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바둑인 듯합니다.
60여 년 전에는 한국의 바둑 천재 조훈현 조치훈이 일본으로 가서 배웠는데, 이제는 일본 기사가 우리나라로 와서 바둑을 배우고 우승까지 하고 있습니다.
15살의 일본 천재기사 스미레 3단을 김동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한국기원 객원기사로 활약하고 있는 일본의 스미레 3단입니다.
2009년생으로 올해 한국 무대에서 비공식 대국을 포함해 39승 20패, 승률 66%의 좋은 성적입니다.
국제바둑춘향 선발대회에서는 오유진 9단을 물리치고 첫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일본에서 뛰면 더 많은 상금을 받을 수 있음에도 한국으로 온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스미레 3단 : 한국은 친구들도 많고, 바둑 잘 두는 사부님들도 많아서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원래 한국을 엄청 좋아해서 한국에서 싸워보고 싶었어요.]
일본의 소녀 천재 기사가 한국으로 와 바둑을 두는 것이 중장년 바둑 팬들에게는 새롭습니다.
과거엔 우리가 일본으로 가서 바둑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60여 년 전, 여섯 살의 조치훈은 일본 기원의 양대산맥 기타니 문하에서 바둑을 배운 뒤 일본 바둑계를 평정했습니다.
바둑 천재 조훈현 역시 세고에 문하에서 바둑 유학을 한 뒤, 훗날 한국은 물론 세계 무대를 평정했습니다.
[스미레 3단 : 조치훈 사범님은 끝내기가 엄청 세서 그 부분을 배우고 싶습니다.]
일본에서 최고 인기인 스미레는 우리나라에서도 팬들이 많아졌습니다.
하루 9시간씩 바둑을 공부하고 있다는 스미레 3단.
어려워서 바둑은 더 매력 있다고 바둑을 예찬합니다.
[스미레 3단 : 바둑은 엄청 어려운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수읽기 부분은 너무 좋아해서 그 부분은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이 바둑 최강인 된 시대.
그러나 역전의 역전을 거듭하는 인간의 바둑은 여전히 팬들의 박수를 받고 있고, 일본 바둑 천재가 가세한 한국 바둑계에도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YTN 김동민입니다.
촬영기자:박재현
디자인:박유동
YTN 김동민 (kdongm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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