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백플립, 금지 기술에서 정식 기술로 인정받다

최대영 2024. 6. 1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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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의 금지 기술이자 저항의 상징이었던 '백플립'이 드디어 정식 기술로 인정받게 되었다.

샤오잉파는 감점을 감수하면서도 실전 무대에서 자주 백플립을 선보였고, 지난 1월에 열린 2024 ISU 피겨스케이팅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백플립을 펼치고 우승을 차지하였다.

백플립이 더 이상 금지되지 않음으로써, 앞으로 더 많은 선수들이 이 기술을 도전하며 피겨스케이팅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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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의 금지 기술이자 저항의 상징이었던 '백플립'이 드디어 정식 기술로 인정받게 되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총회에서 2024-2025시즌부터 백플립을 시도하는 선수에게 감점을 주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ISU는 "공중제비 점프를 금지하는 것은 더 이상 논리적이지 않다"고 밝히며, 오랜 기간 금지되어 왔던 이 기술을 공식적으로 허용하게 되었다. 백플립은 공중에서 뒤로 한 바퀴를 도는 고난도 기술로, 1976년부터 그 위험성 때문에 금지되어 왔다. 선수들이 크게 다칠 수 있다는 이유로 백플립을 시도한 선수는 성공하더라도 2점의 감점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백플립은 단순한 금지 기술을 넘어서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는 아프리카계 프랑스 출신 여자 싱글 선수였던 쉬르야 보날리(50)의 영향이 크다. 보날리는 1990년대 피겨계를 주름잡던 세계적인 선수로, 트리플 악셀과 남자 선수들도 수행하기 어려운 4회전 점프를 구사하는 등 뛰어난 기술을 선보였다. 그러나 메이저 국제대회에서는 번번이 1위를 놓치며 2위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보날리는 자신이 1위를 하지 못하는 이유가 피부색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며, 백인과 아시아 선수들이 주류를 이룬 피겨계에 일침을 가해왔다. 그는 199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후 시상대에 오르길 거부하고,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항의의 의미로 백플립을 선보인 후 은퇴했다. 이때부터 보날리가 펼쳤던 백플립은 인종차별에 맞선 저항의 상징이 되었다.

최근에는 중국계 프랑스 남자 싱글 선수 아당 샤오잉파(23)가 백플립을 구사하며 다시 화제가 되었다. 샤오잉파는 감점을 감수하면서도 실전 무대에서 자주 백플립을 선보였고, 지난 1월에 열린 2024 ISU 피겨스케이팅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백플립을 펼치고 우승을 차지하였다. 그는 "감점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피겨의 발전을 위해 이 기술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ISU의 결정은 피겨스케이팅의 기술적 발전을 추구하며, 선수들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백플립이 더 이상 금지되지 않음으로써, 앞으로 더 많은 선수들이 이 기술을 도전하며 피겨스케이팅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 쉬르야 보날리 개인 소셜미디어 캡처
최대영 rokmc117@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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