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정 유럽선거에 흔들…유권자 51% "조기총선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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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연방의회를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치르는 데 찬성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9일 끝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연립정부에 참여한 정당들이 부진하면서 정부에 대한 신뢰도도 흔들리는 양상이다.
독일 공영 ZDF방송은 유럽의회 선거 직후인 10∼12일(현지시간) 유권자 1천334명 대상 설문조사에서 조기총선을 찬성한다는 응답이 51%, 반대는 43%로 나타났다고 1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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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연방의회를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치르는 데 찬성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9일 끝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연립정부에 참여한 정당들이 부진하면서 정부에 대한 신뢰도도 흔들리는 양상이다.
독일 공영 ZDF방송은 유럽의회 선거 직후인 10∼12일(현지시간) 유권자 1천334명 대상 설문조사에서 조기총선을 찬성한다는 응답이 51%, 반대는 43%로 나타났다고 13일 보도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극우 독일대안당(AfD) 지지자의 93%가 조기총선에 찬성했다. 강경좌파 성향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 지지자 가운데 76%, 중도보수 성향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63%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현재 사회민주당(SPD)·녹색당·자유민주당(FDP) 연정이 국정을 잘 못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71%였다. 이는 지난달 63%에서 더 뛰어 2021년 11월 출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잘한다는 응답은 한달 사이 33%에서 25%로 줄었다.
그러나 제1야당이자 정당 지지율 1위인 CDU·CSU가 정권을 잡을 경우 잘할 것이라는 응답도 36%에 그쳤다. 지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답변이 46%,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14%였다.
내년 9월로 예정된 총선 이전에 현재의 연정이 실제로 붕괴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응답자는 30%에 그쳤다.
지난 9일 유럽의회 선거에서 올라프 숄츠 총리가 속한 SPD의 득표율은 13.9%로 CDU·CSU(30.0%)는 물론 극우 AfD 15.9%에도 뒤졌다.
여기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소속 정당 르네상스당의 참패에 의회 해산을 선언하자 독일 야권도 일제히 조기총선을 주장했다.
신호등 연정이 민심을 잃은 데는 기후대응·연금·재정정책 등 쟁점 대부분과 관련해 내부 합의조차 쉽게 이루지 못하며 지지부진한 탓도 있다. 14일도 녹색당 소속인 아날레나 베어보크 외무장관이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추가 제재안에 반대하는 총리실에 불만을 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SPD가 연정 내에서 정치적 의사를 강력히 관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리더십 부재는 숄츠 총리의 지지도 추락을 불러왔다.
정치인 호감도를 +5부터 5까지 수치화한 결과 숄츠 총리는 -0.9로 조사대상 10명 중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2.6)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1위는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1.7)이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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