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축구팬 돈쭐 쇄도한 싱가포르 골키퍼 “돈 그만 보내”, 왜?
중국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가까스로 진출하는 데 뜻하지 않게 도움을 주며 중국 축구팬의 영웅이 된 싱가포르 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 하산 서니가 ‘돈쭐’이 났다. 그가 운영하는 식당에 중국 팬들의 송금 행렬이 이어지자 “인터넷으로 돈을 그만 보내라”고 호소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싱가포르 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 하산 서니가 중국 축구 팬들에게 온라인을 통한 돈 송금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산이 싱가포르에서 아내와 함께 운영하는 나시 레막(코코넛 밀크와 판단 잎에 쌀과 생선, 닭 날개 등을 요리한 말레이시아 음식) 식당인 ‘다푸르 하산’에는 현지 고객과 중국 본토에서의 QR 결제가 쇄도했다. 이 식당은 중국 식당 리뷰 앱 ‘뎬핑’의 싱가포르 음식 부문에서 곧바로 1위로 뛰어올랐다.
돈쭐 행렬은 그가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에서 선방을 펼쳐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인 덕분이었다.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1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 6차전에서 한국에 1대 0으로 패하면서 탈락 일보 직전까지 몰렸다.
그러나 싱가포르와 태국 간 경기 결과로 3위가 된 태국이 탈락하고 중국은 2위로 간신히 기사회생했다. 태국은 싱가포르에 3대 1로 이겼는데, 태국이 3골 차로 승리했다면 태국 대신에 중국이 탈락하는 시나리오였다. 이날 경기에서 이날 태국이 전체슈팅 35개, 유효슈팅은 13개나 날렸는데, 싱가포르의 골키퍼 하산은 11세이브를 기록하며 화려한 선방 쇼를 선보였다.
이에 중국 팬들은 하산에게 1∼10싱가포르달러(약 1000원∼1만원) 혹은 그 이상의 금액을 후원했고, “축구팬으로부터 진심 어린 감사” 또는 “중국에서 사랑을”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일부 팬은 하산이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2번째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하산은 싱가포르 국영 방송인 CNA을 통해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한동안 즐거웠다. 돈이 들어오는 것 같았다”면서도 “언제 이 일이 끝나려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게 합법은 맞나. 어느 쯤에선 멈춰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결국 하산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중국어로 온라인에 공유된 일부 QR 코드가 가짜일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인터넷을 통해 나에게 돈을 송금하는 것을 중단해달라”고 했다. 그는 또 “지난 며칠 동안 중국 팬들의 열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도 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멜라니아 “트럼프 사귀니 ‘꽃뱀’이라고… 나도 잘나가는 모델이었다”
- “나 집주인인데, 문 좀 열어줘”... 원룸 20대女 속여 성폭행 시도
- 중국인이 몰래 항모·국정원 촬영했는데, 처벌할 법이 없다니...
- LIV 골프 내년 5월 ‘인천 대회’ 연다
- 간첩죄 대상 적국→외국 확대, 법사위 소위 통과
- [만물상] “남녀 공학 안 할래요”
- 트럼프 압박 시작됐다, 대만 국방비 110조 될 수도
- 트럼프, 주이스라엘 대사 허커비 지명... 네타냐후가 웃는다
- ‘골목 벽화’ 논란 창신동, 6400가구로 재개발 다시 추진
- 트럼프 “머스크의 개혁, 정부 관료주의 해체·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