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누비는 KTX이음…UAE·폴란드·모로코도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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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사상 첫 고속철 해외 수출을 계기로 UAE(아랍에미리트), 폴란드, 모로코 등 고속철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수주전에 나선다.
우즈베키스탄에 수출하는 고속철은 KTX이음의 확장형이다.
중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고속철도를 운행하는 우즈베키스탄은 우리나라 중앙선과 같이 레일을 새로 깔지 않고 기존 선로를 손본 개량형 철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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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사상 첫 고속철 해외 수출을 계기로 UAE(아랍에미리트), 폴란드, 모로코 등 고속철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수주전에 나선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14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현대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는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을 최초로 해외 수출하는 고속철 6편성 공급계약을 맺었다. 시속 250㎞급 고속철 42량 계약으로서 약 2700억원 규모다.
박 장관은 "(차량 제작 등에) 128개 중소기업이 참여하고 있어 현대로템과 함께 해외에 진출하게 됐다"며 "2026년 세계 고속철도 차량시장이 약 1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세계 시장을 노크하는 데도 중요한, 의미있는 시점에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에 수출하는 고속철은 KTX이음의 확장형이다. KTX이음은 프랑스 떼제베(TGV)에서 도입한 KTX, 이를 개량한 KTX산천과 달리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차량으로서 부품 국산화율이 약 87%에 달한다. 2021년 1월 중앙선에 투입돼 강릉선 등에서 운행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고속철도를 운행하는 우즈베키스탄은 우리나라 중앙선과 같이 레일을 새로 깔지 않고 기존 선로를 손본 개량형 철도다.
우리나라는 스페인과 경쟁해 수출을 따냈다. 박 장관은 "이번 수출 성사의 동력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차량 성능과 가격에서 현대로템의 KTX이음 제품이 더 뛰어났고 두 번째는 비즈니스 외교와 금융지원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KTX이음의 경우 세계적 추세인 동력분산식으로서 앞에서 끄는 방식이 아니라 각 객차 밑에 엔진이 있다. 이 때문에 100명 정도 더 태울 수 있어 승객 1인당 차량 가격으로 따져 스페인 제품보다 경쟁력을 갖췄다. 아울러 우리 정부의 세일즈 외교도 작용했고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2억 달러의 금융지원을 우즈베키스탄 측에 해준 점도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모로코, 폴란드 등 고속철도 차량 구입을 위한 국제입찰을 준비 중인 나라를 상대로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모로코는 2025년쯤에 144량을 발주 예정이고 폴란드는 2026년쯤에 800량을 발주할 예정"이라며 "UAE는 철도 노선까지 새로 깐다. UAE 정부와 교류하면서 수주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UAE 측 고위관계자는 GTX(광역급행열차)A 수서~동탄 개통식도 참관하고 우리 측과 고속철 관련 협의를 이어간 것으로도 알려졌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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