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FINAL] 팀은 우승 일보 직전... 반면 여전히 실망스러운 에이스
[점프볼=이규빈 인터넷기자] 테이텀이 파이널 무대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보스턴 셀틱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2024 NBA 파이널 3차전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경기에서 106-99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보스턴은 3연승에 성공하며 우승에 단 1승을 남겼다.
제일런 브라운이 30점 8어시스트 8리바운드, 제이슨 테이텀이 31점 6리바운드, 데릭 화이트가 16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합작했다.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보스턴은 경기 초반부터 댈러스를 압도하며 우승 후보다운 경기력을 뽐냈다. 5-아웃 시스템을 활용한 유기적인 공격도 인상 깊었으나, 가장 놀라운 점은 바로 수비였다.
보스턴은 루카 돈치치와 카이리 어빙, 댈러스의 공격은 원투펀치를 통해 파생된다는 것을 정확히 파악했고, 무한 스위치 수비를 통해 댈러스의 원투펀치를 효과적으로 수비하고 있다.
이날 보스턴은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가 결장했다. 골밑 수비의 약점을 노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벤치에서 등장한 깜짝 카드인 자비어 틸먼을 기용하며 효과적으로 포르징기스의 공백을 메웠다.
압도적인 경기력이었으나, 보스턴의 위기가 있었다. 바로 4쿼터 집중력이었다. 3쿼터 종료 시점, 85-7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보스턴은 손쉽게 승리를 챙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4쿼터에 테이텀이 턴오버와 좋지 않은 슛 셀렉션으로 공격 기회를 날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댈러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어빙의 득점을 통해 추격에 나섰다.
점수 차이는 금세 좁혀졌고, 어느덧 접전 상황으로 클러치 타임에 돌입했다. 승부를 결정지은 선수는 브라운이었다. 브라운은 테이텀이 공격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며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브라운은 일대일 공격으로 돈치치나 어빙을 공략하며 효과적으로 득점을 올렸다.
그뿐 아니라 브라운은 돈치치의 수비적 약점을 공략하며 돈치치의 연속 파울을 이끌었고, 돈치치는 6반칙을 저지르며 경기에서 퇴장당했다. 사실상 이날 경기의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다.
즉, 테이텀이 부진한 상황에서 브라운이 4쿼터를 책임지며 승리를 챙긴 것이다. 두 선수를 향한 시선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물론 테이텀도 경기 전체적으로 부진한 것은 아니었다. 테이텀은 전반에만 20점을 폭격하며, 보스턴의 공격을 이끌었다. 테이텀의 전반 활약이 없었다면, 댈러스가 기세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걸 감안해도 테이텀의 4쿼터 부진은 너무 심각했다. 4쿼터의 테이텀은 그야말로 공격에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었다. 테이텀은 무리한 슛과 형편없는 패스로 턴오버를 저지르며 보스턴의 공격 흐름을 망쳤다.
반면 브라운은 전반 6점에 그쳤으나, 후반 24점을 폭격하며 보스턴의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말한 대로 브라운이 4쿼터 해결사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면, 댈러스가 기세를 탄 상황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몰랐다. 엄청난 중요성을 지닌 3차전에서 브라운이 영웅으로 등극한 것이다.
테이텀은 이날 경기뿐만 아니라 1차전과 2차전도 부진했다. 테이텀은 현재 파이널 3경기 평균 21.7점 8.7리바운드 7.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야투 성공률이 35.9%, 3점슛 성공률이 29.6%로 최악의 효율을 보인다. 이정도 야투율이라면 차라리 슛을 안 던지는 게 더 나은 수준이다.
브라운은 파이널 3경기 평균 24.3점 6리바운드 5.7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야투 성공률이 55%, 3점슛 성공률은 25%다.
이렇다 보니 현재까지 파이널 MVP 1순위 후보는 단연 브라운이다. 만약 보스턴이 이대로 손쉽게 우승을 차지한다면, 브라운이 파이널 MVP를 받지 않는 상황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브라운과 테이텀은 기록도 기록이지만, 경기력 측면에서도 브라운이 훨씬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보스턴의 에이스는 줄곧 테이텀이었다는 것이다. 테이텀은 보스턴의 얼굴이자 에이스로 많은 NBA 팬에게 인식됐다. 하지만 큰 무대에서 활약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테이텀은 2년 전 펼쳐졌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파이널에서도 실망스러웠다. 테이텀은 2022년 NBA 파이널 6경기 평균 23.5점 7.3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43%, 3점슛 성공률 34%를 기록했다.
그때는 첫 파이널 경험이었기 때문에 경험 부족이라는 면죄부가 있었으나, 이번 파이널은 아니다. 현재 테이텀의 활약은 명백히 실망스럽다. 이런 활약이 지속된다면 테이텀을 새가슴으로 평가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보스턴의 우승이 유력해진 가운데, 테이텀이 남은 경기에서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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