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목걸이? 알고보니 "세상 떠난 우리 강아지"···진화하는 반려동물 '애도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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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반려동물을 추모하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반려동물 생체보석이란 동물의 털이나 분골, 발톱 등의 원료에서 생체 원소를 추출해 인공 보석과 합성·제작한 것을 말한다.
이은아 비아생명공학 펫츠비아 이사는 "기존 메모리얼 스톤은 반려동물의 분골을 단순 압축해 뭉치는 돌이지만, 펫츠비아는 생체원소가 담겨있는 '보석'으로 차별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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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원소를 추출해 인공 보석과 합성"
'펫로스 증후군' 극복에도 도움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반려동물을 추모하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가구의 64.5%는 반려동물이 숨진 뒤 화장하거나, ‘메모리얼 스톤’(반려동물의 분골을 모아 고온·고압으로 압축해 돌덩이로 만드는 것)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 발짝 나아가 ‘반려동물 생체보석’이라는 것까지 등장했다. 반려동물 생체보석이란 동물의 털이나 분골, 발톱 등의 원료에서 생체 원소를 추출해 인공 보석과 합성·제작한 것을 말한다. 10여 년의 연구개발 끝에 반려동물 생체보석 ‘펫츠비아’를 만든 보람그룹 비아생명공학에 반려동물 생체보석의 원리와 과정을 자세히 물었다.
떠난 반려동물이 보석으로 구현되기까지의 과정은 무척 정밀하다. 먼저 펫로스가구로부터 반려동물의 털 소량이나 분골 등을 수집한다. 이후 특허기술을 통해 동물의 생체원소(탄소·수소·산소 등)를 직접 추출한 후 보석씨드와 믹싱해 2000℃ 이상 고온에서 녹여 보석을 만든다. 생성된 비아젬에 반려동물의 이미지나 이름과 메시지 등을 각인하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반려동물 보석이 완성된다. 펫츠비아는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색상과 모양, 크기, 패키징까지 모든 작업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고 한다. 보석은 물론 반지와 목걸이, 팔찌 등의 주얼리와 오마주(기념패) 등으로도 세공할 수 있다. 제작 기간은 3주가량 소요되며, 가격은 보석 종류와 크기별로 100만원대부터 200만원대까지로 고가에 속한다.
이은아 비아생명공학 펫츠비아 이사는 “기존 메모리얼 스톤은 반려동물의 분골을 단순 압축해 뭉치는 돌이지만, 펫츠비아는 생체원소가 담겨있는 ‘보석’으로 차별점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각 보석마다 고유의 일련번호를 부여하고 동물이 갖고 있던 생체 원소의 함유량을 수치화한 분석표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을 애도하고 기억할 수 있는 이러한 물건은 펫로스 증후군(반려동물과 이별 후 극심한 우울감을 겪는 현상)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 펫츠비아 이용객은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너면서 가족과 이별한 것처럼 아픔을 느꼈는데, 동물의 생전 모습을 3D프린터로 형상화한 모형과 고유의 생체보석을 함께 오마주로 만들어 잘 보이는 곳에 두니 사후에도 항상 함께한다고 느껴 슬픔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펫츠비아 같은 장치와 관련해 “반려동물이 가족처럼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애도 문화가 생긴 것”이라며 "다양한 형태로 추모의 양과 질이 높아지는 건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러한 추모 문화는 떠나간 동물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본인을 지지하고 위로하는 심리적인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호 기자 suho@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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