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실수, 내가 해결하려 했다” 결정적 실책 라모스, 투런포로 결자해지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강렬했다. 마지막이 좋았으니, 결론은 해피 엔딩이다.
두산 헨리 라모스가 14일 고척 키움전, 9회초 결승 2점 홈런을 때렸다. 4-4 동점이던 1사 1루에서 키움 주승우의 낮게 깔린 148㎞ 직구를 걷어올려 경기장을 정확히 반으로 쪼갰다. 가운데 담장 가장 먼 곳을 넘기는 130m 대형 홈런. 두산은 9회말 김택연을 투입해 그대로 경기를 끝내며 전날 잠실 한화전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결승 투런을 때렸지만 라모스의 표정은 썩 밝지 못했다. 바로 직전 이닝 결정적인 송구 실책을 포함해 우익수 수비에서 이날만 2차례 실책을 범한 탓이다. 8회말 라모스는 송성문의 평범한 뜬공을 잡지 못했고, 다급하게 공을 주워든 이후 송구까지 빗나갔다. 송구 실책 하나만 기록됐지만, 타구를 놓친 것부터가 실책에 가까운 플레이였다. 주자 없이 투아웃이 돼야할 상황이 라모스의 어설픈 수비로 1사 3루가 됐다. 키움 후속 이용규가 적시타를 때리며 4-4 동점이 됐다. 라모스는 앞서 5회에도 이주형의 우전 안타를 더듬었다. 라모스가 한번에 처리를 하지 못하는 바람에 2루에 있던 키움 김태진이 힘들이지 않고 홈을 밟았다. 라모스의 실책 2개가 모두 점수로 연결된 것이다.
라모스는 8회 송성문의 공을 잡지 못한 것에 대해 “공격적으로 스타트를 끊었어야 했는데 그러지를 못했다”고 자책했다. 그래도 결승 홈런을 때렸으니 말그대로 결자해지를 한 셈. 라모스는 “내 실책으로 동점이 됐기 때문에 9회 홈런이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실책 직후 타석이었지만,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했기 때문에 홈런도 때릴 수 있었다. 라모스는 “내가 저지른 일은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라모스의 이날 시즌 8호 홈런은 올해 첫 원정 홈런이다. 전날까지 잠실에서만 7홈런을 때렸다. 라모스는 “잠실 바깥에서 홈런 친 적이 없다는 걸 며칠 전에 생각했다”고 했다. 국내에서 가장 홈런 치기 어려운 구장이 잠실인데, 유독 잠실에서만 홈런을 계속 쳤다는 말에 라모스는 “나도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다”면서 “원정에서 첫 홈런을 친 만큼, 앞으로 원정에서도 더 많은 홈런을 날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라모스의 최근 타격감은 지난달에 비하면 썩 좋지 않다. 5월 한 달 동안 OPS 1.081을 기록했는데, 6월 들어서는 0.847로 기세가 한풀 꺾였다. 라모스는 “지난달 만큼 타석에서 편안한 느낌이 아닌 건 사실”이라면서 “다른 선수들도 똑같이 말을 하겠지만, 이동이 많고 경기 수가 많다. 몸은 점점 지쳐가고, 지금이 베스트라고 말 할 수 있는 타자는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결과가 나오고 있고, 팀도 많이 이기고 있다”면서 “매일 열심히 준비하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두산 선발로 나선 알칸타라는 상대 타선을 6이닝 3실점으로 막았다. 지난달 26일 복귀전부터 따져서 네 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QS)를 달성했다. 알칸타라는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 좋다. 흔들렸던 제구도 조금 개선된 것 같아 더 의미 있다”면서 “경기 전 양의지, 전력분석팀과 함께 스트라이크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하자는 플랜을 세웠다. 상대 타선에 좌타자가 많긴 했지만 그부분을 생각하기 보다는 개개인에 대한 플랜을 세워 상대하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고척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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