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했던 섬유도시 ‘유구’…‘2만 송이’ 수국과 재도약
[KBS 대전][앵커]
지역이 마주한 소멸 위기 상황을 돌아보고 해법을 고민하는 연중 기획 순서, 오늘은 1980년대, 국내 섬유산업의 중심지였던 옛 전통을 발판삼아 재도약을 꿈구는 공주시 유구읍을 살펴봅니다.
전성기를 누렸던 마을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주민들이 마을 천변에 가꾸기 시작한 수국 정원이 도화선이 돼 꽃축제와 섬유축제가 열리면서 전국적인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해평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변을 따라 화려한 색상의 꽃길이 생겼습니다.
작은 꽃 하나하나가 모여, 크고 탐스러운 꽃다발을 이뤄 화려함을 더하는 수국이 만개했습니다.
관광객들은 탐스럽게 핀 수국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각자의 추억을 담기에 바쁩니다.
구순을 넘긴 어머니는 소담한 수국을 바라보며 가장 먼저 가족을 떠올립니다.
[여경임/인천광역시/92세 : "(가족처럼) 다복하니까 화목하고 아름다운 그런 마음이 들어요."]
마을 주민들이 5년 전부터 하천변에 심기 시작한 수국이 정원과 길을 이뤘고, 이제는 2만 송이에 달해 전국적인 명소가 됐습니다.
사실 공주시 유구읍은 일찌기 섬유산업 중심지로 명성을 얻었던 곳입니다.
1980년대만해도 직물공장이 150곳에 달했지만 현재는 열다섯 곳 정도만 남아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수국이 유구읍 부흥의 도화선이 돼, 이번 주말에는 수국 축제가, 다음주에는 유구 섬유축제가 이어집니다.
[최원철/공주시장 : "한국관광공사에서 6월에 가볼만한 곳 전국 5곳 중에 유구 색동 수국정원이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선정이 되었습니다."]
관광객 백만명 시대를 꿈꾸는 유구읍민들의 꿈으로 조성된 '색동 수국정원'이 화려한 '색동비단'을 만들던 유구의 상징이자 희망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해평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박해평 기자 (pacif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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